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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소차, 수소드론에 수소선박까지…수소사회 '성큼'


입력 2021.09.08 17:32 수정 2021.09.08 17:34        고양 =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일, 혹은 실현 불가능할 수도 있는 일로 여겨졌던 ‘수소사회’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그동안은 현대자동차그룹 홀로 고군분투하는 인상이 강했지만, 이제는 SK,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등 든든한 동반자들이 함께 하며 수소사회 구현은 한층 구체화되고 현실화됐다.


8일 경기도 파주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소산업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제각기 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수소 관련 기술과 제품을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수소모빌리티+쇼는 첫 행사였던 지난해에 비해 한층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가 현대차의 ‘원맨쇼’였다면 올해는 다른 그룹들도 넓은 전시공간을 할당 받아 경쟁적으로 각자의 수소 기술력을 뽐냈다.


이날 출범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에 10개 대기업 그룹사를 포함,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며 수소모빌리티+쇼 출품에도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트레일러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물론 올해도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은 현대차그룹 부스였다. 수소모빌리티+쇼 전체 전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872㎡의 공간을 차지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케피코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18개의 전시물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각종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을 실물로 보여준다.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은 전장 15.3m의 실물 크기로, 직접 운행하는 모습까지 시연한다.


거대한 트레일러가 운전기사 없이 홀로 전시장 내 직선로를 지난 후 선회용 로터리를 회전해 다시 출발점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이날 전시관을 관람한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 총수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냈다.


대형 트레일러가 움직이기엔 좁은 공간이었지만 앞뒤로 배치된 2대의 수소연료전지 ‘e-Bogie(이-보기)’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회전 반경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냈다.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레스큐 드론. 재난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구호장비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재난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레스큐 드론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구호장비 ‘레스큐 드론’도 큰 관심을 끌었다. 모빌리티로 드론을 띄워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장비로,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워크도 가능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 부스 투어 도중 휴대폰을 꺼내 레스큐 드론을 촬영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밖에 ▲수소차와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M.Vision) 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 ▲어린이들이 직접 운행 가능한 전동 미니카 키즈 넥쏘 등도 전시됐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과 현대체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부스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SK그룹을 대표해서는 SK E&S가 전시관을 꾸렸다. SK E&S는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에 ‘SK 수소 밸류체인관’을 조성해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과 SK그룹이 그리는 미래 수소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인트로 존’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 SK E&S의 역사와 수소사업 비전을 소개하며, ‘생산 존’은 SK E&S의 차별화된 액화수소와 블루수소 생산 계획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부터)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SKE&S의 미래수소사회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CCS 체험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소로 개질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폐가스전에 영구 저장, 제거해 친환경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을 3D모션그래픽으로 살펴볼 수 있다.


‘유통 존’에서는 2025년 전국 수소충전소 약 100개소 설치 목표와 함께 수소 유통 계획을 설명한다. ‘소비 존’에서는 SK E&S가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액화수소드론을 전시한다. ‘비전라운지’에서는 SK E&S가 꿈꾸는 친환경 미래 수소사회를 영상으로 구현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를 찾은 기업 총수들이 포스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를 비롯,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SPS,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총 6개의 그룹사가 참여해 부스를 꾸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수소경제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소 모형으로, 탄소배출이 많은 전통적인 고로에서 벗어난 미래 친환경제철소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 부스 입구에서 인트로 영상으로 수소의 생산-저장·유통-활용 각 분야에서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의 청사진과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완성하는 밸류체인을 보여준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포스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소의 저장과 유통 분야에 적용되는 포스코그룹의 솔루션도 전시됐다. 수소 이송에 사용되는 강재를 만져볼 수 있고 포스코 강재를 적용한 액체수소저장탱크, 수소차연료탱크, 충전소저장탱크 등 수소 인프라에 필요한 신규 제품들도 실물 크기로 설치해 놓았다.


포스코 강재를 적용한 부품이 탑재된 수소차, 수소드론 모형 포스코의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인 e-Autopos(이 오토포스)의 구동모터코아, 연료전지분리판 등 수소차의 핵심 부품도 실제 크기로 전시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왼쪽)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등 현대중공업그룹 부스를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수소 드림 2030' 전시관 내 디오라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부스도 볼거리가 많은 곳 중 하나다.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드림 2030’을 주제로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축되는 수소 사회 생태계를 전시하며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개했다.


수소 사회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축소 모형물)와 실제 개발 중인 수소운반선, 수소탱크, 수소연료전지 굴삭기,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모형까지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수소연료전지 굴삭기와 지게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수소운반선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두산그룹은 (주)두산 퓨얼셀파워BU,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하DMI) 등 3개 계열사가 부스를 꾸려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트라이젠(Tri-gen)과 발전‧건물‧주택용 연료전지, 수소드론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선보였다.


(주)두산 퓨얼셀파워BU는 10kW 건물용, 1kW 주택용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를 전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발전효율을 지닌 10kW 건물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을 처음 공개했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실제 제품의 75% 크기 모형, 인터렉티브 터치월 등 연료전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DMI는 내풍성, 방수성을 개선한 DS30W 수소드론을 전시했다. 평균 풍속 12m/s, 순간풍속 15m/s까지 견딜 수 있으며, 방수‧방진에 관한 IP43 등급을 획득해 궂은 날씨와 분진 등 험한 환경에서도 비행 가능하다. 비행거리도 평균 45km에서 60km까지 증가하는 등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빈센 부스에 전시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레저보트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이들 대기업 외에도 다양한 중소기업, 공기업, 해외기업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각종 수소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친환경 소형선박 전문업체 ‘빈센’은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레저보트 실물을 전시해 놓았고, 전자부품‧소재 업체 ‘비나텍’은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 슈퍼커패시터 및 연료전지 핵심 부품‧소재들을, 한국가스공사는 전기와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 충전소 모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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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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