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삼성 HBM에 '승인' 문구 남기기도
올 1월 "삼성은 그래픽 메모리 안한다" 실언 수습 추측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 그래픽 메모리(D램)에 친필 서명을 남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GTC 2025’ 전시장 내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어 삼성 GDDR7이 탑재된 엔비디아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RTX 5090'에 서명했다.
젠슨 황 CEO는 메모리가 탑재된 패널에 "삼성전자 RTX 탑재! GDDR7 최고!(SAMSUNG RTX ON!, GDDR7 ROCKS!)" 라고 적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GDDR7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일반 소비자용 GPU '지포스 RTX 5090'에 탑재하고 있다.
젠슨 황 CEO가 GDDR7에 사인을 남긴 것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2025’에서의 실언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취재진과 질의 응답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그래픽 메모리를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황 CEO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RTX 50 시리즈에는 삼성과 다양한 파트너사 GDDR7이 들어간다"고 실언을 인정했다.
다만 젠슨 황 CEO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둘러보진 않았다. 이동 동선과 맞지 않았던 것이 이유로 알려졌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5세대 'HBM3E' 제품이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3E 공급 시기를 묻는 질문에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