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추미애 "청와대도 손준성 비호" 발언 파장


입력 2021.09.16 00:20 수정 2021.09.15 22:4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대선 후보 TV토론회 발언 후폭풍

'손준성 왜 임명했나' 이낙연 물음에

추미애 "'유임' 로비 있었다"며 당청 겨냥

靑 "정치권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당에서도 청와대 안에서도 (손준성 검사를)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발언을 놓고 여권이 술렁였다. 이른바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손준성 검사가 추 후보 혹은 여권 인사들과 가깝다는 야권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은 14일 ‘MBC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낙연 후보는 “고발 사주의 시발점이 됐던 손준성 검사를 왜 그 자리(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 임명을 했느냐. 그때 장관이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잠시 머뭇거린 추 후보는 “저는 몰랐다”며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손준성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 인사 조치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누구 로비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윤석열의 로비였느냐”고 재자 캐물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 청와대 안에서도 있었고”라고 답해 관심을 모았다.


박용진 의원도 나서 “손준성 검사 관련해 인사청탁을 받았다. 민주당과 청와대도 있다고 했다”며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추 후보는 “지금 말하면 문제의 본질이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국기문란이 인사 문제로 바뀐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일당이 국기문란을 저지르는 것을 당에서도 몰랐을 것”이라며 “대표 출신 장관이 가서 여러 가지 감찰을 해보고 징계청구를 준비하고 개혁 페달을 한창 밟고 있는데 ‘장관이 시끄럽게 한다’는 양비론으로 가서 페달을 멈추게 해버렸던 것”이라고 두루뭉술 넘어가려 했지만, 논란은 적지 않았다.


토론회 말미 이낙연 후보는 “손준성 검사가 원주지청장에서 수사정보정책관에 임명된 것은 2020년 1월 23일”이라며 “총리에서 벗어나 아무런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을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사정보담당관으로 보직 변경되고 부장급으로 낮아진 게 2020년 9월”이라며 “그 시기 청와대와 당에서 어떤 로비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큰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직후 추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은 끝내 개혁을 실종시키고 선거에 참패하고 검찰의 음습한 쿠데타도 모르고 거꾸로 장관이 징계 청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워줬다고 원망했다”며 “(본인을) 해임 건의한 대표가 탓을 바꾸려는 프레임 걸기를 시도한다”고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나름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추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는 정치권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의 질문은) 손준성은 윤석열이 원하던 사람을 쳐내고 추미애가 꽃아 넣은 인물이라는 지적”이라며 “손준성이 윤석열 최측근이라는 민주당 주장을 본인들도 안 믿는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추 후보는) 윤석열과 청와대 사람들이 유임을 고집했다고 한다. 왜 임명을 했느냐 물었는데 청와대의 윤석열 비호세력 때문에 ‘유임’시켰다고 답한다”며 “시나리오가 허접하다 보니 여기저기 송송 구멍이 나 있는 상태”라고 촌평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