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화해하고 힘 합쳐야"…유승민, 욕설·발길질에도 박정희 참배


입력 2021.09.20 01:33 수정 2021.09.19 20:3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박정희 생가 방문 현장서 소란 일어

강성 보수 지지자들 나와 욕설·폭행

"욕하는 분들과 화해해 정권교체

박근혜, 정권교체 하자마자 사면"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현장에서 강성 보수층의 항의로 소란이 벌어졌다. ⓒ유승민 캠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추석 연휴를 맞아 TK(대구·경북)을 찾았다. '보수의 심장'에서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 일부 유튜버들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몰려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아직은 강성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엔 녹록지 않은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후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을 향하던 유 전 의원의 앞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그 지지자들, 강성 유튜버들 수백명이 나와 욕설을 퍼부으며 길을 막아 50여 분간 움직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조원진 대표의 지시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추모관을 막아섰고, 조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 잡아넣고 '정치쇼'를 하는 것이 옳은가,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유 전 의원과 그 일행들이 가까스로 추모관에 도착했지만 앞서 추모관에 자리하고 있던 한 보수 유튜버가 유 전 의원에게 달려들어 옆구리를 걷어차며 또 다시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경찰과 경호원들이 유 전 의원에게 폭력을 가한 유튜버를 끌어낸 후에야 상황이 비로소 안정됐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참배를 진행했다.


참배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을 했다. 그 점에 대해 저는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한 것"이라며 "탄핵 이후 보수 정치권과 보수 유권자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게 된 부분에 대해 저는 늘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방문을 항의하러 인파가 몰렸던 점에 대해 "저를 비난하고 욕하는 분들과도 다 화해를 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해야 할 같은 동료 시민들이라 생각하는 것"이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을 곧바로 사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저는 여러 번 사면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정권교체를 하자마자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얼마 전 포항제철을 갔는데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가난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다시 절감할 수 있었다"며 "정치를 하기 전 경제학자로 생활하면서 박 전 대통령 시절에 우리가 보릿고개를 벗어나고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점은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라 생각한다. 박 전 대통령을 많이 존경해왔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추선 연휴 대구 머물며 지지 호소
동성로·불로시장·동대구역서 시민 인사
"저를 욕한 분들과 화해 위해 자주 찾아
과거 어떤 정치적 선택 했든 힘 합쳐야"


유승민 전 의원은 추선 연휴 기간 동안 대구에 머무른다. ⓒ유승민 캠프 제공

한편 유 전 의원은 추선 연휴 기간 동안 대구에 머무른다. 핵심 보수층의 추석 민심을 얻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 참배를 마친 유 전 의원은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코로나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번화가인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을 향해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오는 20일에는 대구시 동구 팔공로에 위치한 불로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 탐방에 나서며 동대구역을 찾아 명절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도 인사를 건넬 계획이다.


유 전 의원은 "저한테 많은 비난과 욕설을 한 시민들과 화해를 하기 위해 대구·경북에 자주 찾아오고 있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환멸을 느끼고 좌절하고 계시기 때문"이라 말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우리가 과거에 어떤 정치적인 선택을 했든 이제는 내년 3월 9일 대선을 위해 다 힘을 합쳐 꼭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