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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승부처 호남 경선 시작…이재명·이낙연 '대장동 신경전' 최고조


입력 2021.09.22 00:00 수정 2021.09.21 21:3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21일 광주·전남 권리당원 투표 시작

이재명 대선 직행 호남이 분수령

'대장동 특혜 의혹' 최대 변수 부상

"보수언론 편승" vs "왜곡"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투표가 21일 시작됐다.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와 최근 대장동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후보의 운명이 이번 호남 지역 표심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광주·전남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ARS 투표가, 22일부터 26일까지는 전북지역 권리당원 투표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광주·전남이 12만6,165명, 전북이 7만5,367명으로 총 20만 명이 넘는다. 투표 결과는 오는 25일과 26일 현장 연설과 함께 각각 발표된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낙연 후보는 호남 지역 경선을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호남 지역 외에 부산·울산·경남, 수도권은 이재명 후보와 박빙 혹은 열세에 있는 만큼,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지난 12일 충청 경선 참패 직후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고 사실상 호남에 ‘올인’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정세균 후보의 중도 하차로 호남 대표성을 띠는 유일한 후보가 된 만큼, 표심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의 선전으로 본 경선 과반 달성 및 본선 직행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53.70%를 득표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도 과반 승리를 이어갈 경우,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민주당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다.


이재명 “유감이라도 표명하라”…이낙연 “내부싸움으로 왜곡 말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대 변수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가 5,503억을 환수한 모범적인 공영개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수의 투자자가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낸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호남 경선 결과를 통해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도 나타날 전망이다.


해당 의혹을 두고 두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집값이 두 배로 오를 걸 예측 못하고 더 환수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 집값폭등으로 예상 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가 할 말은 아닌 듯 하다”고 이낙연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구태 보수언론과 부패 보수야당의 음해적 정치공세에 편승하지 말라”며 “보수언론과 부패야당의 허위주장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공격하는 참모들을 자제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투자 수익률에 대한 명백한 곡해와 보수언론에 편승한 주장에 대해 공식 사과가 어려우면 유감 표명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후보는 “많은 국민과 당원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 의구심이 신뢰로 바뀔 때까지 겸손하고 정확하게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 싸움으로 왜곡하고 오히려 공격하는 것은 원팀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문제를 이낙연에게 돌리지 말라”고 질타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국민 다수는 ‘특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특혜 의혹 사업이었다는 주장과 모범적인 공익사업이었다는 주장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9%는 “특혜 등 의혹 사업”이라고 답했다. 반면 “모범적인 공익사업”이라는 응답은 24.1%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0%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인 호남에서도 ‘특혜 사업’이라는 응답(45.4%)이 ‘모범적 공익사업’이라는 응답(27.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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