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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태’ 1186원 돌파한 환율...1170원대로 마감


입력 2021.09.23 17:16 수정 2021.09.23 17:1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장중 기준 1년만 ‘최고치’

美 테이퍼링 기대 변동성 확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뉴시스

원·달러환율이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 그룹 파산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대로 장중 한 때 1180원대를 넘어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5.0원)보다 0.5원 오른 1175.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 오른 1183.0원에 개장한 이후 한 때 1186.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은 지난해 9월 14일(1187.5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환율 급등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과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에 나섰고, 헝다그룹도 이날 만기 예정된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 약 3600만 달러를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고 밝히면서 위기감이 축소됐다.


다만 헝다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장세는 잔존해있다. 헝다 그룹은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지급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 헝다가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헝다그룹의 채무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55조원)에 달한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도 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빠르면 다음 회의 시 결정될 수 있고, 내년 중반 경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시점을 다음 회의인 11월로 유지하고, 정책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겼다. 환율도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1150~1180원 박스권에서 움직였던 환율 변동성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3140.51)보다 12.93p(0.41%) 내린 3127.58에 장을 마쳤다. 변동폭이 한때 1%를 넘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점차 낙폭을 줄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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