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하면서 양안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연합뉴스가 대만 중앙통신사 등 주요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 22일 CPTPP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중국이 CPTPP 가입을 신청한 지 6일 만이다.
CPTPP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탈퇴한 뒤 일본 등의 주도로 2018년 말 출범했다. 일본, 캐나다, 호주, 브루나이, 싱가포르, 멕시코, 베트남, 뉴질랜드,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이 가입돼 있다.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의 CPTPP 가입 추진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중국의 나눌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공인된 국제관계 준칙이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국가가 대만과 공식적으로 왕래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대만이 어떠한 공식적 성격의 협의체나 조직에 가입하는 것도 반대한다"며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했다.
반면 대만은 이미 CPTPP 회원국 중 뉴질랜드,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CPTPP 가입을 추진해왔다.
대만 행정원 정무위원인 덩전중(鄧振中) 대만 무역협상판공실 대표는 행정원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CPTPP 가입 신청은 중국과 관계가 없다"며 "대만과 대만의 경제, 산업 등의 발전을 위해 순수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