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5경기 째 공격 포인트 ‘제로’
북런던 더비서 세 번째 실점 빌미 제공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해리 케인(토트넘)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케인은 EPL 개막 이후 6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0골-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난 시즌 23골 14도움으로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케인이기에 현재의 모습이 어색하기만 하다.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로의 이적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지난 시즌도 토트넘이 무관에 그치자 우승 트로피를 원했던 그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로 유니폼을 갈아입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적 작업은 순탄치 않았고, 케인은 프리시즌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구단과 갈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맨시티 이적은 불발됐고, 케인은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에 잔류했다.
지난 2라운드 울버햄튼 원정서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케인은 당시 울버햄튼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맞선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 때만 해도 케인은 토트넘 팬들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케인은 EPL 개막 이후 5경기 째 득점이 없다. 2015-16시즌 개막 7경기 째 만에 첫 득점에 성공한 뒤 6년 만에 가장 늦은 페이스다.
주포 케인의 부진 속 토트넘은 개막 3연승 이후 3연패에 빠지는 롤러코스터 행보로 리그 11위까지 추락해 있다.
케인도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27일 열린 숙적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두 번이나 빌미를 제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이 0-2로 뒤진 상황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시도한 케인이 공을 빼앗겼고, 아스날이 곧바로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공을 빼앗긴 케인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수비에 가담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몸을 날려 부바요 사카의 슈팅을 저지하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슈팅이 케인의 몸에 맞고 나온게 오히려 사카가 손쉽게 슈팅할 수 있는 각도를 만들어줬다. 결국 아스날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폼이 떨어지면서 고전 중인 케인은 몸을 날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해보려 했으나 토트넘 팬들은 물론 행운의 여신마저 그를 외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