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9.20 최악 부진
10월 4일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할지 관심
부진한 로저스센터 등판 악재, 토론토 WC 레이스도 변수
9월 최악의 부진을 겪은 류현진(토론토)에게 과연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까.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4.1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토론토가 역전에 실패하면서 결국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0패(13승)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제몫을 못하면서 연승이 중단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와 격차가 3게임으로 벌어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토론토는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아직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과는 한 경기차로 희망이 있지만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놓고 다른 경쟁 팀들이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토론토의 남은 경기수와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10월 4일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한 번 더 등판이 가능하다. 만약 이때까지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류현진의 어깨에 기대야 한다.
문제는 9월 한 달 간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한 류현진을 과연 토론토가 한 번 더 믿고 맡길지 의문이다. 그는 9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최근 3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되며 체면을 구겼다. 현재 분위기로는 부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정규리그 최종전이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로저스센터 등판 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7.34로 좋지 않았다.
특히 최종전 상대인 볼티모어를 지난 12일 홈에서 상대했을 때 2.1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류현진은 이전까지 올 시즌 볼티모어를 상대로 세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2.89로 좋았다.
하지만 홈에서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고전했다. 이로 인해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로 류현진을 내세울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만약 최종전까지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살아있다면 토론토는 마지막 경기에 모든 투수 자원을 다 쏟아 부을 수 있기 때문에 선발 투수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굳이 류현진을 내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물론 와일드카드 경쟁이 그 전에 끝나버리면 류현진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