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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위장당원·王자', 홍준표 '막말' 집중 공세…막판 '4위' 다툼도 치열


입력 2021.10.06 07:06 수정 2021.10.06 09:0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2차 컷오프 전 마지막 TV토론

주자들, 윤석열 향해 집중 공세

尹 "실제로 우리당 찍지 않을 분 많이 들어와…王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은 불찰"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8인에서 4인으로 줄이는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주자들은 양강인 윤석열·홍준표 두 후보를 집중 견제하는 한편, 4강에 들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6차 토론회의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 논란과 손바닥에 새긴 한자 '왕(王)'자가 최대 이슈가 됐다.


"위장당원 발언에 상처 받은 당원 많다" VS "친여 커뮤니티 보면 與 공작 많다"

하태경 후보가 가장 먼저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윤 후보는 매번 말하는 윤 후보의 입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러면 듣는 국민들 귀가 문제인가"라며 "상처받은 당원이 많으니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승민 후보는 '위장 당원' 발언의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고, 홍준표 후보 역시 윤 후보가 티비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나온 것이 홍콩 언론에도 보도가 됐다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공세에 윤 후보는 "(위장당원 가입의) 증거가 있다. 우리 당 정권교체를 위해 입당하신 분들은 환영하는데 본선에서 우리 당을 찍지않을 사람들이 실제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해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SNS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갤러리(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더불어민주당, 친여 성향의 지지자분들이 상당히 이중 가입하면서 '언제까지 하면 우리가 들어가서 찍을 수 있는가' 등을 묻는다"고 했다.


그는 사과를 하라는 하 후보의 요구에는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이런 것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며 "그래서 여당 공작을 막아야 한다고 했고,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고 답했다.


최재형 후보는 윤 후보에게 손바닥에 그려진 한자 '王'에 대해 물었다. 그는 "왕(王)자 해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데, 지지하는 할머니가 써준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썼겠느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제 불찰"이라며 "우리 아파트에 몇 분이 계속 몰려 다니시는데, 두 번은 작게 세번째는 크게 써주셨다. 차에서 지웠는데도 안 지워졌다"고 재차 설명했다.


유승민 후보는 아예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겨냥해 특정 역술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이 무속인들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을 검증했다. 유 후보는 "천공스님이라고 아느냐. 모 언론인 인터뷰에서 스스로 윤석열의 멘토라고 말했다"고 물었고, 윤 후보는 "알기는 한다. 하지만 멘토라는 것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후보의 부인과 장모가 역술인들을 자주 만난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나는 그런 분들을 자주 안 만난다"며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제 처가 쓴 논문은 점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아바타 디지털 이야기"라고 답했다.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막말병 도졌다. 막말하다 지방선거도 망했다" VS "바른미래당 때문에 애 먹어"


홍준표 후보의 경우 '막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홍 후보가 최근 당내 경쟁자들을 향해 'XX 하던 놈', '쥐어팰 수도 없고'라는 등 험한 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부산 당원간담회에서 "저놈이 우리 당 쪼개고 나가서 당 해체하라고 XX하던 놈인데, 저 사람은 문 대통령 품 안에 있으면서 우리당 궤멸시키려고 1000명을 조사하고 200명을 구속하고 다섯 명을 자살하게 한 사람"이라며 "그렇다고 진짜 쥐어팰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하태경 후보는 이날 홍 후보를 향해 "최근 절제력을 많이 잃었다. 막말병이 도졌다. 지X하던 놈이라고 욕설을 하고 '줘패고 싶을 정도다'고 막말을 했다"며 "하태경을 4강에서 떨어뜨려달라고 비방했는데 공직선거법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하 후보를 지목, 특정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 정리해달라는 소리는 했다. '4강 때 하태경 후보는 정리해달라'고 했다"며 "앞의 이야기(욕설)는 (하 후보를) 특정해서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막말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막말을 하다가 (2018년) 지방선거도 망했다"고 재차 지적했고, 홍 후보는 "당시 바른미래당에서 우리를 얼마나 애 먹였냐"며 하 후보의 탈당 이력을 토대로 반격을 가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에서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왼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위권 다툼…'4강' 들기 위한 주자들 전략은

4강에 들기 위한 중위권 경쟁도 치열했다. 정치권에서는 본경선에 진출할 네 명 중 세 명은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로 정해지고, 나머지 주자들이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상수·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 등 다섯 명의 후보들은 2차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해 이날 토론에서도 사력을 다했다.


원희룡 후보의 경우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의혹'에 집중했다. 그는 해당 의혹을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라고 명명한 뒤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립·임명·지휘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본부장 주도로 대장동 아파트 개발, 8천억 수익을 회천대유라는 특정인들에게 몰아주고, 그 대표 김만배가 사설 로펌처럼 권순일 대법관, 박영수 특검 등을 관리하며 이재명 지사의 대법원 무죄판결을 만들어내고 변호사 비용 등 비자금으로 쓴 의혹'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도지사를 해본 경험 속에서 이 사건의 몸통과 뿌리가 훤히 보인다"며 "이재명의 가면을 벗기겠다. 제가 이재명을 잡고 정권교체를 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재형 후보와 하태경 후보의 경우 '양강' 후보인 윤석열·홍준표 후보에게 집중 질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안상수 후보는 자신의 장점인 '쇼맨십'을 발휘했다. 그는 '토르 망치'를 꺼내들고 "이재명! 권순일! 나쁜놈들 나와봐. 확~ 그냥 지구를 떠나라!"며 "안상수가 반드시 이 사람들을 제거하고, 국민들에게 걱정 없는 삶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지난해 4·15 총선의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해 펼치며 '단일쟁점정치'에 끝까지 집중했다. 황 후보는 이날 자신의 캠프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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