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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탈북자 "北 공작원, 90년대 초 靑서 5~6년 근무"


입력 2021.10.12 01:00 수정 2021.10.11 17:3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BBC "사실 여부 확인 안돼…신원은 확실"

북한 정보 당국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고위급 탈북자가 북한이 남파한 간첩이 1990년대 초 5~6년 간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 귀환했다고 11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BBC

영국 BBC방송은 11일(현지시각) 북한의 대남 간첩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서 5~6년간 근무하고 무사 귀환했다는 고위급 탈북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국성'이라는 가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고위급 탈북자는 5년간 북한 정찰총국에서 대좌(대령)로 근무했으며, 노동당 산하 작전부 등에서 30년 가까이 대남공작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김 씨는 "북한에서 직파한 공작원들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해 조선노동당 314연락소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기는 노태우 대통령(1988~1993년) 및 김영삼 대통령(1993~1998년) 재임기에 해당한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선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라며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알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에 앞서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관리들을 공격하려 했다고도 했다.


김 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아버인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관리를 암살하기 위한 테러 대책반을 꾸렸다. 특히 "극비리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졌다"며 "내가 직접 이 공작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김정는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아울러 김 씨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과 무기 판매 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체제에서 마약 생산은 고난의 행군 기간에 최고조에 달했다"며 "당시 김정일의 혁명 자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내가 세 명의 외국인을 북한에 데려와 얼음(필로폰의 북한식 은어)을 대량 생산해 달러를 벌었다. 그렇게 번 돈을 김정일에게 상납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장기 내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에 주로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며 △시리아 △미얀마 △리비아 △수단 등에 북한산 무기를 수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리가 이란 총참모장을 불러들여 (무기와 기술을) 판매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BBC는 김 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 못했다면서도 신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변 안전을 위해 김 씨 본명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탈북 이후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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