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3조7722억
新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박차
KB금융이 올해 3분기까지 3조8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이 고공비행에 힘입어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행보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200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했다. KB증권 역시 5433억원으로, KB손해보험은 2692억원으로 각각 60.5%와 44.3%씩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도 46.6% 증가한 374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2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1000억원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KB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평균은 1조1926억원이었다.
향후 실적의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연착륙 과정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실시된 금융지원 정책이 종료되면서 금융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KB금융 측도 이번 실적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금융사들의 세밀한 리스크 관리가 강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약 380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버퍼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원 종료 후에도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자평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최고의 디지털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윤 회장의 프로젝트에도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지난 달 29일 열린 KB금융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 "고객과의 모든 접점을 옴니채널화 하고, 심리스 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편의성과 혜택, 즐거움을 드리는 최고의 금융플랫폼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새로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래 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KB금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핵심 경쟁력 강화 ▲최고의 금융플랫폼 구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개방적·창의적 조직 문화 구현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회를 통해 이번 달 말 새롭게 선보이게 될 디지털 플랫폼인 KB스타뱅킹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KB금융 재무총괄 담당임원은 "새로운 KB스타뱅킹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고객편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통합 및 재편성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KB스타뱅킹은 계열사마다 가지고 있는 핵심서비스를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해 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정부24와 홈택스 등 외부채널과도 끊김 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