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26조...파운드리도 최대
“하반기 불확실성 정점...매수 시기”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려가 선반영 됐고 파운드리·플더블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만큼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잇따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1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9%(200원) 오른 7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48% 증가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이 38.04% 늘어난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3분기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호황과 신형 폴더블폰 성공이 견인했다. 3분기 반도체 매출액은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도 평택 S5 라인 양산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용 첨단공정 제품 공급이 크게 확대돼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망과 공급망 이슈로 주가는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6만9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4분기에는 업황 둔화 영향으로 3분기 대비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돼 주가 반등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라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에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하면서 파운드리·폴더블폰 사업이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공급망 차질 이슈는 4분기 중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10~11월이 불확실성의 정점을 확인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폴더블폰 반응 호조, 비메모리 판가인상과 신규 고객 확보 등이 내년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는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하며 시장 성장률 전망치인 14%를 상회할 것”이라며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저평가된 주가를 감안해 지금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반기에 회복이 예상되고 파운드리 부문은 수익성 관점에서 올해 상반기가 최저점으로 판단된다”면서 “장기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내년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판가가 반등하면서 메모리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사업 기대감과 폴더블폰 시장 대중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