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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9위’ 바르셀로나 추락, 메시의 저주?


입력 2021.10.29 00:28 수정 2021.10.28 23: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메시 입단 직후부터 초강팀 전력 구축

올 시즌 어수선한 상황 속 리그 9위까지 추락

바르셀로나 시절의 메시. ⓒ AP=뉴시스

오랜 기간 스페인을 넘어 유럽 최강자로 군림하던 FC 바르셀로나가 추락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날드 쿠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예정된 결별이었다. 지난해 8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쿠만 감독은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의 성과를 냈으나 리그에서 3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조기 탈락을 막지 못하며 지도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올 시즌 개막 전은 팀의 레전드 2명이 떠나는 어수선함도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계약 문제로 인해 리오넬 메시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줘야 했고 팀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앙투안 그리즈만도 붙잡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에 쿠만 감독이 깊게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바르셀로나 팬들의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바르셀로나는 멤피스 데파이,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이 합류했으나 팀 성적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4승 3무 3패(승점 15)로 라리가 9위에 머물고 있다. 해외 축구를 오랫동안 접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낯선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바르셀로나 시절의 메시. ⓒ AP=뉴시스

일각에서는 ‘메시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입단하고 난 뒤 최전성기를 구가했으며 그가 이탈한 올 시즌 기적처럼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물론 메시가 입단하기 전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리그 양강으로 군림했던 바르셀로나였지만 2000년대 초반 잠깐의 부진을 겪은 역사가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2000-01시즌부터 2년 연속 4위, 2002-03시즌에는 6위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이듬해 메시가 유소년팀에 입단한다. 바르셀로나 역시 리그 성적이 2위로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메시가 1군 무대에 데뷔한 2004-05시즌부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


메시가 함께 했던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만 10회, 준우승 5회, 그리고 두 차례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최근 20년간 바르셀로나의 최저 성적은 메시 입단 직전인 2002-03시즌 6위였으며 지금의 9위보다 낮았던 시즌은 무려 80년 전인 1941-42시즌 12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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