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거래량 1223건, 연중 최저치
매수우위지수도 4주 연속 100 하회
“대출 막차 수요 쏠림, 하락 반전 기대 어려워”
과열됐던 주택시장이 대출 축소 영향으로 다소나마 진정된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파트 매매거래량 감소가 집값 하락의 신호인지, 아니면 단순히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23건으로 9월 거래량인 269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4701건, 8월 4191건 등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4월(3669건)보다 적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매매 거래량이 3000건을 밑돈 건 2019년 3월(2282건) 이후 2년6개월 만으로 아직 거래 신고기한이 남아 있지만 9월과 비슷한 수준인 3000건을 밑돌 것이란 예상이다.
이처럼 감소세를 이어오던 거래량이 지난 9월부터 급격히 거래절벽 현상으로 나타나자, 집값 추세 전환의 신호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거래량 감소는 그만큼 매수세가 위축됐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수심리지수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의하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9.4로 전주인 86.1보다 하락했다. 이는 올해 4월 첫째 주 75.3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선으로 내려갔다.
100선을 4주 연속 하회하면서 매수자보다 매도자 관심이 더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도 83.8로 2주째 100선을 하회했고, 인천은 95.8로 전주 108.2에서 100선을 하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시장으로 유입되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거래가 감소되면서 그간 상승했던 집값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집값 하락의 신호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17년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을 통해 LTV, DTI 기준을 낮은 수준에서 통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15억 초과 고가아파트의 경우 2019년 12.16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점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DSR제도의 본격 시행일(2022년 1월)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기위한 수요 쏠림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단시일 내 매매가격 하락 반전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