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SK하이닉스+@’ SK스퀘어 출범으로 반도체 투자 탄력


입력 2021.11.03 06:00 수정 2021.11.02 18:2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신설 투자전문기업 모회사로 향후 M&A·투자 '주목'

인텔 낸드·키파운드리 이어 다각화·경쟁력 제고 속도

SK하이닉스 연구원들이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반도체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선 가운데 반도체 투자를 기치로 한 모회사 SK스퀘어가 출범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 SK의 향후 반도체 투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1일 SK텔레콤과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투자전문 회사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기업’을 목표로 반도체 분야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편제하게 됐는데 비중이 큰 SK하이닉스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10년 전인 지난 2011년 SK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회사 규모와 실적 비중 면에서 이미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완전히 자리잡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 30조6212억원과 영업이익이 8조1908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매출 23조9342억원·영업이익 4조537억원) 대비 각각 27.9%와 102% 증가했다.


그룹의 뿌리이자 대표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매출 32조6599억원·영업이익 1조6276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스퀘어 출범으로 SK의 반도체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여서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M&A)을 하기 위해서는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해 투자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최근 이뤄진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 M&A도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K텔레콤 신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로고(오른쪽)과 박정호 최고경영자(CEO·대표).ⓒSK텔레콤

하지만 SK스퀘어 출범으로 모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설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기존보다 반도체 사업 투자가 용이해질 수 있게 됐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배당수익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예정으로 당장 원스토어와 SK쉴더스(구 ADT캡스) 등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 출범으로 이전보다 투자의 적극성이 높아지고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나치게 높은 D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71%(3분기 기준)가 D램에서 나오는 구조로 같은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도 약 25% 수준이며 비메모리는 전체 매출의 5%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낸드 경쟁력 제고에 나섰고 1년 뒤인 지난달에는 키파운드리 인수를 단행하며 메모리-비메모리 사업 경쟁력 동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사모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 주도로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3950억엔(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 전환사채(CB)로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키옥시아가 IPO를 성사시키면 막대한 수익과 지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게자는 “반도체 투자는 선제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고 타이밍(적기)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재원을 기반으로 한 투자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SK스퀘어 출범으로 투자(SK스퀘어)와 사업(SK하이닉스)의 확실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SK의 반도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