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10월 거래액 461억…1년 새 600%↑
캐치패션·머스트잇·트렌비 역시 성장세 지속
일각선 "해외여행 부활에 성장 주춤 가능성도"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쾌속질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명품은 백화점에서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명품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발란은 새 광고모델 배우 김혜수가 출연한 신규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거래액이 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뛰었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521억원) 및 올해 상반기 거래액(1000억원)과 비교해도 뚜렷한 증가세다.
10월 순 방문자수(MAU) 역시 전월 대비 48% 증가한 517만명을 기록했다.
발란은 중고, 뷰티, 시계, 주얼리 등 카테고리 확장과 고객관리(CRM)를 비롯한 VIP 컨시어지 시스템, 국내외 풀필먼트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배우 조인성을 앞세워 광고 캠페인을 전개 중인 캐치패션도 지난달 월 이용자수가 1년 전보다 500% 가까이 늘었다.
캐치패션은 위드 코로나 전환과 11월 세계적인 쇼핑 시즌을 맞아 방문 고객을 위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일찌감치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내세운 머스트잇의 경우 지난 8월 새로운 광고를 공개한 후 한 달 만에 거래액 32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고객 수도 66% 늘었고 일별 순방문자수(UV) 역시 7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머스트잇은 고객들에게 한층 다양하고 수준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트렌비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8월23일부터 9월5일까지 거래액이 작년 대비 70% 증가한 데 이어 중고 명품 리세일 비즈니스 서비스도 누적 위탁 금액 136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진출 3개월 만에 거래액 1억원을 돌파했고 회원수도 3배 이상 뛰었다.
이처럼 명품 플랫폼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이 확산되면서 명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580억달러(약 64조원)에 달한다. 전체 명품거래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년 새 12%에서 23%로 뛰었다.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조5957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명품 플랫폼들이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소비 욕구가 해외여행으로 쏠릴 수 있어서다.
실제 국내 여행업계가 판매중인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참좋은여행이 지난 7일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클래스 유럽 특집전’은 4500건의 예약이 들어왔고, 모두투어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약 6000명의 예약이 몰렸다.
여기에다 이커머스업체들이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고 신세계, 롯데 등 기존 강자들도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적극 유입되면서 너도나도 명품 부문 역량을 높이고 있다”며 “상품·가격 경쟁력은 물론 가품 논란 등 부정적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