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 사칭, 기존 대출금 현금으로 갚으라 속이는 '대면 편취형' 급증
지난해 동기 보다 1만 9630건 급증…송금 유도 계좌이체형은 69% 감소
경찰, 올해 2월~6월·8월~10월 사기범죄 특별단속…보이스피싱 포함 5만6316명 검거, 3287명 구속
최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가운데 금융기관을 사칭하고 범행 대상을 직접 만나 돈을 뺏는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2∼6월과 8∼10월 총 8개월간 사기범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송금을 유도하는 계좌이체형 피해 발생 건수는 3078건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69% 줄었지만, '대면 편취'형은 1만9630건으로 77.7%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면 편취는 주로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고 속이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차에 강제로 태우는 등 현장에서 돈을 뺏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청은 "범행 수법이 변화된 점을 고려해 대면 편취책 등 범죄조직원 검거에 주력했다"며 "특별단속 기간 1만4980명의 조직원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 (1만1872명) 대비 26.2% 증가한 규모다. 다만 피해 발생 건수는 올해 3월 4017건에서 10월 1881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경찰청은 이번 사기범죄 특별단속으로 보이스피싱을 포함해 총 5만63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27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범죄자는 보험·취업·전세 사기 등 생활사기, 물품거래 사기와 메신저·몸캠 피싱·아이템 사기·신종 수법 사기 등 사이버 사기, 사기 수배자 등이다.
생활사기 분야에서 1만1907명이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보험사기 검거 인원이 1만1440명이다.
가상자산 유사 수신 사기 등 불법 행위도 집중적으로 단속해 750명을 검거했다. 이 분야에서는 시도경찰청 전담 수사체제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이버사기 중에서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가 5만3756건으로 61.4%를 차지했다.
아울러 경찰은 하반기부터 '사기 수배자 집중 검거' 활동으로 수배자 618명을 검거했다. 중국 등 4개국에 코리안데스크 4명을 파견하는 등 현지 정보 수집과 국제 공조에 나서 139명을 송환했다.
사기 범죄 피해 금액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관련 법원 인용 금액도 작년 동기간보다 24.4배 늘어난 5819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