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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혁신…5분내로 원산지 가려주는 ‘돼지고기 검정키트’


입력 2021.11.17 16:05 수정 2021.11.17 16:0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관원, 우수제안 경진대회 1등 수상

돼지고기 원산지단속 효율화

시간·비용 줄이고 분석기능은 늘리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더니 국산인지, 외국산인지 등 원산지를 손쉽고 빨리 가려내주는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를 개발해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정기철·김명진 연구사가 약 10만 건의 행정업무 개선제안 중 우수 행정제안으로 1등인 금상을 차지했다.


올해 초 돼지고기 원산지 살펴보는 원산지기동반 관계자들 ⓒ뉴시스
농관원이 개발한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 ⓒ농관원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는 돼지열병 백신접종으로 국내 사육 돼지에 항체가 형성돼 있는 점에 착안해 외국산과 국산을 판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시료를 넣어서 키트에 2줄로 표시되면 국내산(항체 有), 1줄이면 외국산(항체 無)으로 판정되는 감별법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현장에서 5분 만에 국내산과 외국산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등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개발에는 3년이 걸렸고, 올해 2월 특허출원을 거쳐 5월부터 돼지고기 원산지 단속에 활용돼 10월까지 5개월 간 원산지 거짓표시 125건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돼지고기는 국민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육류다. 특히 소비자들의 삼겹살 선호도 등으로 매년 국내 수요의 약 30% 수준을 수입하고 있는데, 많은 소비량 중 국내산 가격이 외국산보다 2배가량 높아 원산지 위반 유인이 많은 품목이기도 하다.


이 같은 개발은 시간뿐 아니라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본의 원산지 감별은 돼지고기 시료 2㎏을 실험실에 보내 분석기간만 4일, 분석비용은 40만원이 들었지만 이번 키트로는 현장에서 0.3g으로 5분 만에 확인되며 비용은 1만원 정도로, 연간 3억원의 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게 된 셈이다.


또 분석기능 범위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높은 비용 등으로 삼겹살과 목살 부위만 원산지 검정이 가능했던 것에서 검정키트로는 특수부위를 포함한 돼지고기의 모든 부위를 분석할 수 있다.


농관원은 이외에도 소고기와 쌀의 원산지도 감별해내는 검정키트를 개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명 농관원 원장은 “외국산 돼지고기의 국내산 둔갑을 방지하는 등 원산지 관리가 용이해져 돼지고기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게됐다”면서 “이번 금상 수상을 계기로 농관원 직원들의 업무개선을 위한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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