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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고척돔’ 손에 꼽는 안방 우승 확정


입력 2021.11.21 08:57 수정 2021.11.21 08:5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코로나19 여파로 3년 연속 고척돔에서 우승 확정

중립 경기장으로 사용된 잠실에서 무려 24회 우승

3년 연속 고척돔에서 우승이 확정됐다. ⓒ 뉴시스

올 시즌도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됐다. 3년 연속이다.


정규시즌 1위팀 KT 위즈는 지난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서 두산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흥미로운 점은 우승이 결정된 장소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 그리고 올 시즌까지 고척돔에서 우승의 팡파르를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물론 사연은 있다. KBO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고척돔에서만 개최했고 포스트시즌이 11월에 시작된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장소.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많이 결정된 장소는 역시나 ‘한국 야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잠실 구장이다.


잠실 구장에서의 첫 우승은 프로 출범 2년 차였던 1983년에 나왔다. 당시 해태가 MBC를 상대로 4승 1무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11회)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이후 SK가 두산을 꺾었던 2018년까지 잠실구장에서의 우승 결정은 무려 24번이나 나왔다.


잠실 구장 우승 결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역시나 중립 개최 때문이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수도권 인구 편중화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지방 구장의 형편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경기를 잠실서 중립 경기 식으로 치렀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지속적인 증가가 이뤄졌고 지방팀들이 신축 구장 건설하는 등 인프라가 개선, 잠실 중립 경기는 2015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 한국시리즈는 코로나19 시대 이전까지 맞대결 팀들의 홈&어웨이로 시리즈가 펼쳐졌다.


잠실 중립 경기는 많은 관중을 품을 수 있었지만 형평성과 관련한 논란이 심심치 않게 불거졌다. 특히 2001년 한국시리즈가 문제였다. 당시 5~7차전을 중립 구장에서 치른다는 방침에 따라 1위팀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1, 2차전만 홈인 대구 구장서 치렀고 3차전부터 무려 5경기가 잠실로 배정이 되는 촌극이 발생했다. 결국 역대 최다 승차(-13.5) 업셋은 물론 최저 승률(0.508) 우승팀이 나왔고 이는 ‘미라클 두산’으로 회자되고 있다.


구장별 우승 확정 장소.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해태(현 KIA)는 무수했던 우승 역사 중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린 시즌이 1987년 한 번뿐이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는 인천 연고 시절이었던 1998년, 그리고 수원으로 이전했던 2000년, 두 번이나 홈에서 우승을 거뒀다. 삼성은 2002년과 2013년 대구에서 2007년 SK 역시 문학, 그리고 2015년 두산이 홈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한 사례로 기억된다.


흥미로운 점은 잠실의 주인인 두산과 LG가 8번의 우승을 합작한 동안 안방서 축포를 터뜨린 횟수가 1차례에 그친다는 점이다.


두산의 경우 원년 우승 당시 대전이 홈이었고, 우승 확정 장소 역시 동대문 구장이었다. 1995년과 2001년은 잠실서 우승했으나 모두 중립구장 방식이었고, 2015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홈팀 자격으로 우승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1900년과 1994년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두 차례 우승 모두를 4전 전승으로 거뒀는데 그 결과 적지였던 대구(삼성)와 인천(태평양)서 우승을 결정지어 핀스트라이프(홈) 유니폼을 입고 우승 감격을 맛 본 사진이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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