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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자금세탁방지제도 논의


입력 2021.11.23 10:34 수정 2021.11.23 10:3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종로구 소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현관 전경.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설립 2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을 맞아 가상자산 등 자금세탁방지제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자금세탁방지에 관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커스 플라이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을 비롯해 피야푼 핑무앙 태국 자금세탁방지위원회(AMLO) 사무총장 등 자금세탁방지 관련 해외 기관장이 국제컨퍼런스에 현장 참여했다.


또 FATF 가상자산 관련 실무그룹(VACG) 공동의장인 일본 금융청(JFSA) 하부치 타카히데를 비롯해 호주FIU 및 캐나다FIU 관계자가 발표자로 화상 참여했다. 이밖에 자금세탁방지제도 관련 금융기관, 유관기관, 학계 관계자 약 100명이 현장 참석했다.


김정각 금융정보분석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전환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부문의 디지털 전환 속도에 발맞춰 자금세탁방지제도(AML), 테러자금조달금지(CTF) 분야에서도 섭테크 등 신기술 도입을 적극 모색하고, 분산형 가상자산 거래에 적합한 제도를 구축해 나가야한다"고 언급했다.


마커스 플라이어 FATF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지난해 상호평가 이후 강화된 사후관리에 들어갔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가상자산 및 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의 출현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의 수준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상자산규제와 대해 "FATF와의 국제공조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통해 자금세탁방지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가상자산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자금세탁방지제도의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2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제1세션은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의무부과를, 제2세션은 AML·CFT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제1세션의 패널토론에 참여한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와 전요섭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은 자금세탁방지에 있어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며, 특히 가상자산사업자 등 초국적 사업자에 대한 규율을 위해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세션 패널토론에 참여한 탁윤성 우리금융지주 본부장은 자금세탁방지 업무 챗봇 등 우리금융에서 자금세탁방지시스템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고, 정지은 SC제일은행 상무는 자동화 및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사생활 및 데이터 보호·보장과 자금세탁범죄에 대한 대응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제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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