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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오미크론 공포에 엇갈린 반응


입력 2021.12.01 07:18 수정 2021.11.30 16:3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 재확산세…“간편식 수요 증가 예상”

오프라인 마케팅 어려워…“신제품 개발 한계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외식이 줄면서 간편식 매출이 다시 급상승 할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에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3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처음 4000명을 돌파한 이후 닷새 연속으로 3900명∼4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며 세계를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오미크론은 전염력과 치명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바라보는 식품업계 표정은 엇갈린다. 관련 기업들은 호재와 악재가 함께 나타날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외출이 어려워지고 재택근무가 늘게되면 자연히 매출은 오르게 되는 구조지만, 소비자와 소통하는 오프라인 창구가 또 다시 막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재택으로 돌아설 경우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은 ‘반짝’ 호황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가구를 발판삼아 승승장구했던 HMR 시장이 코로나19 사태가 만드는 고립 상황과 만나 더욱 고성장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HMR 시장을 키우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집밥족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HMR 제품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자연히 이 시장의 볼륨도 커졌다.


과거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대체식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하루 세 끼를 책임지는 주식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과거 삼분류와 즉석밥 위주였던 HMR은 최근 국·탕·찌개는 물론 반찬류 등으로 다변화했다.


온라인 장보기의 활성화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했다. 식품업체와 운송업체가 서로 연결되고 새벽배송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면서 이 시장 확장에 고삐를 당겼다. 기업들이 앞다퉈 다양한 제품군을 쏟아내면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주요 배경이 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간편식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식품업계는 팬데믹 상황이 심해질수록 외식을 자제하고 다시 가정간편식을 사먹는 분위기가 다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상식에 가깝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도 뒤따른다. 관련 기업들은 고급 재료를 앞세워 프리미엄화 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식품업계는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햇반부터 라면, 참치캔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 그러나 외식이 줄고 집밥이 늘면 자연히 소비로 이어지게 돼 이같은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도 깊다. 소비자와의 접점 확보가 가장 큰 문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이라도 먹어보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창구가 줄게 되면, 제품이 대부분 상향평준화 된 상황에서 결국엔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례로 최근 식품업계는 정부가 이달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하면서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체험을 통해 접점을 확대하기 위함이 컸다. 그러나 지속 운영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기한 제한없이 오픈했으나 현재 코로나 관련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정부에서 내려주는 지침과 규정을 준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인 대형마트 시식 행사 중단이 가장 문제다. 관련 기업들은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그동안 중단됐던 시식행사 등이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사실상 어려워졌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다르게 소비자가 단 한 번이라도 신제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온라인 마케팅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 제품에서 맛을 추가하거나 리뉴얼 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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