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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르면 7일 인사…3040 CEO·임원 열풍 지속되나


입력 2021.12.06 15:46 수정 2021.12.06 16:0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SK·LG·GS·LS 인사에서 나타난 성과주의·세대교체 흐름

변화·혁신 대두에 인사제도 개편으로 젊은 인재 발탁 가능성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으로 임직원들이 오가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정기 인사가 성과주의에 기반한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번주 이뤄질 삼성의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과주의에 따라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미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3040 젊은 인재들이 대거 등용되는 분위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의 연말 인사가 성과주의 기조 강화 속에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지난 2일 2022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최근 3년간 가장 큰 규모인 13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2020년도(109명)과 2021년도(103명)에 비해 30여명 많은 숫자로 평균 연령은 만 48.5세였다.


SK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기존 부사장·전무·상무로 구분했던 임원 직급 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한 바 있어 신규 임원들은 모두 부사장 직급이다.


LG그룹도 지난달 25일 인사를 통해 지난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총 132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는데 이 중 40대가 82명으로 62%를 차지했다. 1980년생 41세인 신정은 LG전자 상무가 최연소 임원으로 향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젊은 임원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인사를 단행한 LS그룹은 전임 회장보다 11년 젊은 50대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57)을 새로운 총수로 선임하고 총 47명(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선임 24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지난 1일 임원 인사를 단행한 GS그룹도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추진할 젊은 인력을 대거 승진시켰다.


이르면 7일 단행될 삼성 전자계열사의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 어떤 대기업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명확하게 적용해 온데다 최근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터라 젊은 3040 인재들의 발탁 승진을 통한 세대교체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202조600억원)이 200조원을 돌파하면서 기존 최대인 지난 2018년(243조7700억원) 실적 경신이 유력하고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도 준수했던 터라 성과를 낸 젊은 인재들의 대규모 발탁 승진으로 자연스레 세대교체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미 여러차례 ‘뉴 삼성’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언급한 터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구현할 인재들을 전면에 적극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달 29일 기존 부사장과 전무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시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것도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30대 임원과 40대 CEO 등 젊은 인재들이 조직에서 전진 배치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올해 인사에서부터 이러한 기조가 적용돼 대규모 발탁 승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혁신안에 대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LG트윈타워, SK서린빌딩ⓒ각사

이미 40대 임원은 흔해진 상황이라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임원(7438명·사외이사 제외) 중 X세대(1969∼1978년 출생자) 이하 임원이 3483명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9년 3분기때 27.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에서도 X세대 이하 임원이 전체의 48.6%(4280명 중 2081명)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55.5%)·SK(53.6%)·LG(50.7%)가 절반을 넘긴 가운데 4대 그룹 중 가장 낮은 현대차도 32%(12개 상장사 임원 1051명 중 336명)로 2년 전 22.3%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인사에서 40대 사장과 대표이사들이 배출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세대교체의 흐름에 따라 40대 사장, 30대 임원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인사에서 1981년생 최수연(40) 책임 리더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SK하이닉스는 1975년생인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46)을 사업총괄 사장으로, 1982년생인 이재서 팀장(39)을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시켰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분기 기준 30대 그룹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 이하 임원은 95명으로 아직은 전체의 1.3% 불과하지만 올해 인사가 마무리되면 비중이 증가하고 앞으로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이에 조만간 단행될 삼성 전자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 키워드로 부상한 세대교체 흐름이 삼성 인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앞서 인사가 단행된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에서도 나타난데다 삼성의 경우, 연말 정기 인사에 앞서 인사제도까지 개편한 만큼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 흐름이 보다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젊은 인재들의 발탁 승진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왼쪽)와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각사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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