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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나우 KIA' 나성범이라면 최고의 선물


입력 2021.12.14 09:05 수정 2021.12.14 09: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9위 그친 KIA, FA시장서 광주 출신 나성범 노려

2000년대 들어 최약체된 팀 타선 해결할 적임자

나성범 ⓒ 뉴시스

리빌딩 아닌 ‘윈나우’를 천명한 KIA 타이거즈가 나성범(32)을 장착할까.


지난달 27일 포수 최재훈이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54억원에 ‘1호’ 계약을 맺은 뒤 2주 넘게 잠잠했던 FA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KIA가 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사장을 비롯해 단장-감독까지 모두 교체한 뒤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며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투수 쪽은 단연 양현종(33)이다. KIA 유니폼을 입고 2007년 프로에 데뷔해 2020시즌까지 활약한 양현종이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원 소속팀 KIA는 “반드시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현종은 절대 다른팀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타자 쪽으로 좁히면 핵심 타깃이 나성범으로 떠올랐다. 골든글러브 수상식 이후 KIA의 나성범 영입설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 취재진이 협상 진행에 대해 묻자 “어떤 구단과의 (협상)얘기냐”고 반문한 이후 소문은 커져갔다.


나성범은 2012년 2라운드 전체 10번으로 입단해 지난 9년 동안 NC 다이노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NC의 심장으로 불리는 나성범은 원 소속팀과의 FA 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지만, 알 수 없게 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00억원 이상은 물론 이대호가 해외에서 복귀했던 2017년 롯데 자이언츠와 맺은 150억원(계약기간 4년)도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가 들린다.


양현종과의 계약까지 감안하면 300억에 가까운 지출이 따른다는 부담이 있지만, 광주 출신(광주대성초-진흥중-진흥고)의 대형 타자 나성범 영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KIA는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던 전주고 출신의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15승을 책임질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에이스 투수에 이어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나성범까지 합류한다면 “타이거즈라는 자부심과 선수들의 기량을 종합해보면 윈나우를 바라보는 게 맞다”고 강조한 신임 김종국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 ⓒ KIA 타이거즈

신인왕 이의리 등의 출현으로 사정이 나아진 마운드 보다 KIA 타선은 정말 시급하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최형우가 못 나오면 대체할 수 있는 타자가 전무하다. 다음 시즌 화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타자의 영입이 절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이렇게 허약한 타선이 있나 싶을 정도다. 2021 KBO리그에서 KIA는 팀홈런 꼴찌였다. 프레스턴 터커-최형우-나지완 등으로 짜인 중심타선은 130개의 팀홈런을 터뜨렸는데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66개에 그쳤다. 최형우-나지완은 부상으로 좋지 않았고, 터커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상대 투수를 위협할 한 방이 실종되자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던지고자 하는 공을 자신 있게 뿌렸다. 장타율(0.336) 역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팀타율(0.249)도 꼴찌만 벗어난 9위였다. 시즌 내내 KIA를 가장 지치게 했던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나성범은 2013년 1군에 진입해 9시즌 동안 타율 0.312, 211홈런을 기록한 호타준족 최정상급 외야수다. 올해 144경기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 OPS 0.844. KIA 타선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


장정석 단장은 “KIA팬들의 열정은 모두가 알고 있다.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KIA가 나성범을 장착해 지쳐있는 KIA팬들을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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