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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멈칫...코스피 추세 반전 촉각


입력 2021.12.14 11:20 수정 2021.12.14 11:2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11월 2조5000억 순매수...월별 최대

FOMC에 주춤, 2거래일 연속 순매도

“반도체·자동차 등 회복력 차별화”

코스피지수 최근 1개월 추이 ⓒ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에 대해 한 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다시 수급 강도가 약해지고 있어 관심사다. 최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복귀를 두고 일시적인 매수세라는 시선과 추세적인 전환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형주 위주의 주가 회복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6p(0.47%) 하락한 2987.70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27억원, 기관은 936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2817억원을 사들였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귀환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상장주식 2조538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3조3350억 원어치를 순매도 한 이후 1개월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코스피 1조6580억원, 코스닥 8800억원 규모로 올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 중 월별 기준 최대치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오미크론 변이로 변동성이 커진 12월 이후에도 전날까지 1조93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141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외국인이 지수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바이 코리아’로 전향했는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5484억원)와 SK하이닉스(2581억원)을 1조8065억원 사들여 순매수 규모 대부분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 1일부터 7거래일 간 연속 상승하면서 이 기간 6.71% 뛰었다. 이어 10일에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최근 2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에서 5859억원을 팔아치운 뒤 이날도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춤하자 향후 수급 추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반등은 오미크론 공포 완화, 반도체 가격 반등, 숏커버로 추정되는 외국인 대량 순매수 영향”이라며 “추세 반전 가능성 확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코스피 추세 결정 변수는 펀더멘털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오미크론 변이가 가세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경기·소비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완화적인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를 기대하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마저 4%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한국 증시 베팅 성격이 ‘반도체’로 뚜렷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을 때의 공통점은 반도체 주가 상승이었다. 이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신흥국 제조업 생산 차질을 재차 유발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업의 주가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제조업을 향한 외국인 투자자 시각”이라며 “과거 외국인 자금 이탈 과정에서 피해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는데 외국인 자금 선회 국면에서 회복력 높을 업종도 피해 업종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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