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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높은 물가 내년까지 지속...근원물가도 2% 근접”


입력 2021.12.16 14:00 수정 2021.12.16 11:3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보고서

향후 물가 경로 전망 및 리스크 요인 점검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상당기간 물가 안정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16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19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에 물가안정 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공급망을 통한 가격 전이 효과, 대중 수입구조를 고려한 중국 물가의 국내 물가파급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기간 물가 안정 목표(2%)를 상회할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여전히 2%대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상승률(식료품, 에너지 제외)도 올해 1%를 상회한데 이어 내년에는 2%에 근접 하는수준으로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승하는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 중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하며 지난해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간상승률로는 2012년(2.2%) 이후 처음으로 2%를 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1%, 2분기 2.5%, 3분기 2.6%, 4분기 3.4%로 집계됐다. 4분기의 경우 10월, 11월 물가상승률이 3% 이상을 넘기면서 급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4분기중 2% 내외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한은은 지난 11월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를 2.3%로, 내년 2.0%로 상향 조정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 대다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일부 위원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다”며 대응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은은 물가경로상의 상방리스크로 ▲국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 병목 장기화 ▲소비 회복세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 요인으로는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 심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을 지목했다. 향후 물가경로상에는 상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했다.


글로벌 공급병목에 따른 부문별 물가 영향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병목현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주요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국내에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자동차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공급병목의 물가영향이 나타나는 가운데목표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물가오름세 지속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지면 수요·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음 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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