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대위변제 7579억원에 채권회수 2619억…개선 지속
작년 적자 1.3조 감축… 부채 비율 116.9→31.3% 하향
보증사고 채권 회수 기간 도래…든든전세주택 매입 효과
전세사기로 인한 대규모 대위변제로 막대한 손실 위기에 처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채권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23년 10%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전세반환보증 대위변제 채권 회수율이 올 들어 30%를 넘어서면서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불어난 적자 규모 감축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반환보증 채권회수율은 34.6%로 지난해 29.7%에서 4.9%포인트 높아졌다.
채권회수율은 해당년도에 발생한 대위변제액 대비 회수금액을 반영해 산출하는데 해당 기간 대위변제액이 7579억원 발생했지만 채권 회수금액이 261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회수율도 개선됐다.
지난 2023년 전세반환보증 채권회수율이 14.3%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큰 폭의 개선에 이어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위변제액 증가했지만 채권 회수 속도
HUG는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중심으로 퍼진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반환보증 대위변제액이 급증하면서 손실이 쌓이고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전세사기로 HUG가 적자에 접어들기 전 지난 2021년 회수율은 41.9%(대위변제 5041억원·채권회수 2114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2년부터는 채권 회수 실적이 대위변제 확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회수율이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 2023년 대위변제액이 3조5545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데 반해 회수금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회수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22년 23.6%였던 회수율(대위변제 9241억원·채권회수 2179억원)은 2023년에는 14.3%(대위변제 3조5545억원·채권회수 5088억원)로 크게 떨어졌다.
이 기간 HUG의 경영 실적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22년 40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더니 2023년에는 3조859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채권 회수에 속도가 붙으면서 손실 폭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전세반환보증에 대한 대위변제액은 3조994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2.4%(4403억원) 늘었지만 1조1863억원 규모의 채권을 회수하면서 회수율은 29.7%로 개선됐다.
전세반환보증을 포함한 지난해 HUG의 전체 보증에 대한 채권 회수금액도 1조5186억원으로 1년 전 6286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으며 보증영업비용도 같은기간 5조1610억원에서 2조893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2조5198억원으로 1조3000여억원 줄었다. 지난 2023년 116.9%로 크게 악화됐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1.3% 수준으로 개선됐다.
든든전세주택 2637가구 매입…채권 회수 본격화
HUG의 손실 규모 축소 배경으로는 2022~2023년 발생한 보증사고에 대한 채권 회수 시점이 도래한 점이 꼽힌다. HUG에 따르면 대위변제 후 채권 회수가 본격화되기까지 1~2년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회수 기간이 도래했다는 설명이다.
든든전세주택을 매입한 것도 채권 회수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파악된다. HUG는 지난해부터 대위변제 후 경매로 넘어간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직접 낙찰해 전세주택으로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HUG가 매입한 든든전세주택은 지난해 2055가구, 올해 1~2월 582가구로 총 2637가구다. 이에 따른 채권 회수금액은 지난해 3118억원, 올해 2월까지 342억원 등으로 총 3460억원 수준이다.
통상 HUG는 주택 경매 낙찰대금 등을 토대로 채권 회수를 진행했는데, 직접 HUG가 주택을 낙찰받게 되면서 즉시 채권회수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매입 후 채권회수 회계처리까지 약 60일이 소요되는 만큼 지금까지 매입한 주택에 대한 채권 회수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위변제액 이하로 주택을 낙찰받으면 상계처리가 되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향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매각하면 대위변제액을 상회하는 금액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HUG 관계자는 “든든전세주택 매입뿐 아니라 1~2년 전 대위변제했던 사례들의 채권 회수 시기가 슬슬 도래하면서 전체적인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보증사고 자체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회수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