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차례 금리 인상 예고…한은도 2~3차례 올릴 듯
주담대 변도금리 최고 6% 시간문제, 차주 이자부담 高高
전문가 "영끌족 집 내놓을 가능서 크다…조정 확산 가능성도"
미국 중앙은행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는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미 국내에선 이에 대비해 두 차례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 둔 상태지만, 미국의 급격한 변화로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최소 2번 이상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끌족 집주인들에겐 악재다. 지금도 주담대 변동금리가 5% 턱 끝에 위치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금융 부담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중 2022년 말 금리를 0.75%~1.00%로 인상할 것으로 본 견해가 다수를 이뤘다. 현재 0.00~0.25%인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다는 의미다.
한국도 이에 맞춰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만약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자금 유출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도 한은은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높여 왔다. 업계에선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예상대로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영끌족들의 이자부담은 한충 가중될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의 연 6%, 신용대출 금리 연 5% 돌파는 시간문제다. 지금도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고 연 5%대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가령 지난 8월 3억원의 주담대를 30년 만기, 4%로 빌린 차주는 월 143만원을 부담하면 되지만 금리가 6%에 육박할 경우 차주는 월 18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주담대 차주의 80% 이상이 변동금리다.
앞선 두차례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만만찮은 충격을 줬다. 지난해 패닉바잉 여파로 젊은 층의 매수세가 강했던 노도강 등 외곽지역은 매물 출회가 이뤄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3개월 전보다 매물이 늘어난 크게 지역은 ▲성북구(57.3%) ▲강북구(37.3%) ▲강서구(37.3%) 등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곳에서 출회가 많았다. 자금여력이 부족해 대출에 의존했던 일부 젊은 층들이 금리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집을 내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는 6주째 쭉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또 도봉구는 전주 0.07% 보합권에서 벗어나 이달 13일 0.03%로 하락했고, 강북구는 0.01%대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영끌족들이 집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대를 회복했는데도 시장에 주는 충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만약 중반대까지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확실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영끌족들은 집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노도강에서 선이 무너진다면 점차 서울 전역으로 조정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도 "여기저기서 자금을 빌려 내집마련에 나섰던 이들은 엄청난 부담일 것"이라며 "지금보다 기준금리를 높이게 되면 집을 내놓는 이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매물 출회가 크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DSR 규제로 인해서 이젠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쉽게 매각 판단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버틸 수 있을 때 까진 버티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