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참고인으로 수사를 받아 온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처장은 21일 오후 8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처장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아 소재 파악에 나섰다가 숨져 있는 김 처장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처장의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처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진행 당시 개발1팀장으로 일했다. 김 처장은 당시 유동규 전 본부장의 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언론 인터뷰에서 측근설을 부인했다.
김 처장은 이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시행사인 ‘성남의뜰’에서 공사 몫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어 김 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을 놓고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다만 검찰은 김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거나 압수수색 및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는 시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인물들이 숨진 사례는 이번이 2번째로 성남시 '윗선'연루 여부를 조사하려던 검찰 수사는 또다시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다만 김 처장은 검찰의 직접적인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돌연 숨진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윗선 수사'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돼 온 만큼 검찰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김 처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향배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특검 수용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