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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개선 중책 맡은 김종인, 방점은 '효율성'에


입력 2021.12.22 11:54 수정 2021.12.22 14: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윤석열 "金, 그립 강하게 잡아달라"

전면적 조직 체계 재구성은 없을 듯

金 "비효율은 사실…효율 높일 것"

위원장 직속 '총괄상황본부' 적극 활용할 전망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각종 악재로 난맥상에 빠진 선대위를 개선할 중책을 맡게 됐다. 김 위원장은 전면적인 인사·조직 교체보다는 '효율성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선대위를 쇄신해 나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2일 오전 김종인 위원장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가지고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선대위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그립을 좀 더 강하게 잡고 하겠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좀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조수진 공보단장의 선대위 내 직책 사퇴로 선대위의 개편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이를 진두지휘할 인사가 김종인 위원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책을 맡게 된 김 위원장은 그간 선대위에서 일어났던 지속적인 잡음들이 '공룡 선대위', '매머드급 선대위'라 불렸던 비대한 조직에서 비롯된 비효율에서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전면적인 개편이라는 것을 할 수 없지만 선대위를 '거대한 선대위'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움직일 때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끌고 가는 것이지 별다른 큰 변동을 취할 수는 없다. 주어진 선대위의 여건 하에서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구체적 안을 가지고 선대위를 끌고 갈 것"이라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각에서 조직 체계의 해체·재구성 작업을 통해 선대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우선 체계는 그대로 둔 채 부서 간 유기적 소통과 명령 체계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선대위 구성 타이밍이 한참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경우 실무진 선에서도 터져나오는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인 몸집 줄이기보다는 현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능률을 낼 수 있는 조직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앞으로 보시면 알 것"이라며 말을 삼갔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가 향후 선대위 내 총괄선대위원장 직속기구로 설치돼 있는 총괄상황본부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총괄상황본부는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과 윤 후보의 면담에 배석했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총괄상황본부가 각 기구가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받아 유기적 연계가 잘 안 되는 곳을 다시 연계하게끔 할 것이다. 총괄상황본부의 기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 말했다.


또 "일정이나 메시지 부분은 계속 현재 팀에서 맡겠지만 일정은 일정대로 제대로 된 의미와 감흥을 줄 수 있는 식으로 구도를 짜이게 만들고, 메시지는 메시지대로 임팩트 있게 하기 위한 작업을 총괄상황본부에서 부가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 같은 선대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 측도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선 선대위에 들어와 있는 많은 분들을 갑자기 그만하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식의 해법을 고민했을 것"이라며 "총괄상황본부의 선대위 조직 장악력을 강화해 본인의 그립감을 강화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라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선대위가 재정비돼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김종인 위원장이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선이 불과 두달 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 이상 지지부진할 경우 선거 국면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원래 큰 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선대위라는 것이 조직의 틀을 갖출만 하면 선거가 끝난다고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지금 현 상황은 기본적인 기대치에도 상당히 못 미쳐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단기간에 눈에 띄는 개선을 통해 틀을 잡아나가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발목을 잡은 선대위'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라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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