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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KIA행’ NC 심장 나성범 “창원 집에서 평생 살려했는데”


입력 2021.12.23 14:40 수정 2021.12.23 15: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IA와 총액 150억 FA 계약 발표..FA 최고액과 어깨

정든 NC 팬들에게 손편지 올리며 "죄송하다"

KIA와 FA 계약한 나성범. ⓒ KIA 타이거즈

FA 시장 최대어 나성범(32)이 예상대로 ‘고향팀’ KIA 타이거즈 품에 안겼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오전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서 만나 나성범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 6년, 계약금 60억,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액 150억원 조건이다.


2017년 이대호(39)가 롯데자이언츠와 계약할 당시 기록한 역대 FA 최대 규모 150억원(4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성범은 9번째 FA 100억대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나성범은 계약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대를 보내고 응원해준 KIA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전했다.


팀 홈런 및 팀 장타율 꼴찌 등 허약한 타선 탓에 2021시즌 고전했던 KIA는 최형우에 이어 나성범이라는 대어를 낚으며 막강한 좌타라인을 구축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에서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타율 0.281(570타수 160안타)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나성범은 9시즌 통산 1081경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를 남겼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은 2019년을 제외하고 8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0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34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지명(2라운드 10순위) 받은 이후 9시즌 모두 NC서만 뛴 나성범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NC의 심장’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뒤로 하고 팀에 잔류하자 NC도 확실하게 대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6% 인상된 7억8000만원을 안겼다. FA가 아닌 NC 선수들 중 최고액이다. NC 역사상 비FA 최고액은 2016년 이호준(현 NC 코치)의 7억5000만원인데 이를 초과했다.


나성범은 이날 계약을 마치고 "나를 프로선수로 성장시켜주고 사랑해준 NC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창단 첫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NC 팬들의 사랑은 뜨거웠다. ‘나스타’ ‘NC의 심장’ 등 NC 팬들에게 나성범은 NC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이자 최고의 자부심이었다. 이를 알고 있는 나성범도 NC 팬들이 눈에 밟혔다.


나성범 손편지. ⓒ 나성범 SNS

나성범은 23일 계약을 마친 뒤 NC 팬들에게 직접 쓴 2장 분량의 손편지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나성범은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에 이어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다”며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창원이 머금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이다.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란다”고 편지를 마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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