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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커녕’ 손아섭 잃고 스트레일리 가고…희망 꺼진 2022 롯데


입력 2021.12.26 15:58 수정 2021.12.26 16: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가장 뜨거운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 못 잡아

외국인타자 카드 외야수로 활용..국내 자원으로 유격수 메워야

올 시즌 하위권 팀들 착실히 전력 보강..롯데 팬들 실망↑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3)은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가 데려갔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미국으로 떠났다.


1000억원 대 규모를 향할 만큼 FA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2021년 겨울은 너무나도 춥다. 혹시나 했던 포수 강민호 영입은커녕 롯데 팬들이 가장 뜨거운 사랑을 보내고 있는 두 핵심 전력을 잃었다.


스트레일리의 미국행 의지가 확고해 어쩔 수 없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알려진 손아섭의 NC행은 롯데팬들을 넘어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18년 롯데와 4년 98억원에 계약한 손아섭은 두 번째 FA 계약에서 예상을 깨고 원소속팀 롯데가 아닌 지역 라이벌 NC와 4년간 계약금 26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 등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


손광민으로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개명 뒤 2010년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역사상 두 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으로 골든글러브도 5차례 수상했다.


4년 전 FA 때에 미치지 못하지만 중심타자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 지난 4년 동안 팀 내 타격 1위, 최다안타 2위, 타점 3위였다. 손아섭의 올해 성적은 타율 0.319 3홈런 58타점 11도루 OPS 0.787. 여전히 3할을 치고,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4위다. 롯데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전력이자 대체 불가한 상징적 존재다.


손아섭은 이대호와 함께 롯데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15년차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대호가 해외 진출했을 때도,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을 때도 손아섭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손아섭 ⓒ NC 다이노스

이유야 어떻든 롯데는 그런 손아섭을 잡지 못했다. 손아섭이 NC와 계약한 규모는 롯데가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에게 충분히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롯데 팬들이 구단에 크게 실망한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외국인 외야수 DJ 피터스를 68만 달러에 영입, 우익수 자리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모든 외야 수비를 소화한 파워를 겸비한 야수지만, 당장 손아섭의 특유의 근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롯데에 근성 보다 더 우선할 가치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한 NC는 손아섭의 성적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의 근성과 자기관리능력까지 계약에 반영했다.


외국인타자 카드를 외야수로 쓰면서 마차도로 메워왔던 유격수 자리도 큰 공백을 피할 수 없다.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조건의 'FA C등급' 정훈 마저 놓친다면, 2022시즌 롯데는 유격수에 이어 1루수도 내부 자원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 하위권에 있는 팀들이 전력 보강을 착실히 했다. KIA는 양현종·나성범을 장착했고, NC는 손아섭·박건우를, SSG는 박종훈·문승원·한유섬 등을 붙잡았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픔에 이어 핵심 전력 누수로 팬들에게 허탈함만 안겼다.


"대체 어떤 반전을 준비하고 있길래 이렇게 가는 것이냐”고 스토브리그 행보를 비꼬는 롯데 팬들은 2022시즌을 무겁게 맞이하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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