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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發 일자리 양극화 심화...택배원 등 대폭 증가”


입력 2021.12.27 12:00 수정 2021.12.27 13:4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BOK이슈노트 ‘고용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

산업별·직업별 취업자수 증감률 그래프 ⓒ 한국은행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간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택배원, 배달원 등을 중심으로 단순노무직 취업자 수가 1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자동화 대체가 수월한 중숙련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고용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폭 감소했던 취업자수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문별로 고용재조정이 발생한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중 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대면 일자리 여부, 재택가능 여부, 자동화 대체 가능성 등 일자리 특성에 따라 고용충격 및 회복경로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 고용변화를 살펴보면 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 제약, 비대면서비스 확산, 산업별 업황 등에 따라 상이한 패턴을 보였다. 서비스업 내에서 일자리 특성에 따른 고용 재조정이 주를 이뤘다. 직업별로는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고 재택근무가 어려운 판매 및 서비스 일자리가 큰 폭 감소한 반면,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단순노무 일자리가 이례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3분기 판매직 취업자수는 2019년 4분기 대비 10%, 서비스직은 2%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택배원, 배달원 등의 단순노무직 취업자수는 같은 기간 10.6% 정도 늘었다.


노동생산성 부문에서는 산업별 노동생산성 수준과 취업자수 증감률이 양(+)의 관계를 나타냈다. 팬데믹 기간 중 산업별 고용재조정이 단기적으로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숙박음식, 도소매 등 저생산성 산업 비중이 감소한 데 따른 산업간 청산효과는 중장기 시계에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숙련‧반복 일자리가 감소하고 고숙련‧인지 및 저숙련‧육체 일자리가 증가하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팬데믹 기간에도 지속됐다.


한은은 “중숙련 일자리는 팬데믹 기간 중 임금상승률이 가장 크게 둔화되면서 임금 양극화 현상도 함께 나타나다”며 “향후에도 감염병 리스크 완화, 노동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 대체, 비대면 생활방식이 지속되면서 일자리 양극화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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