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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잊을 만하면 '청년' 행보…MZ세대 만나 '공정' 논했다


입력 2021.12.29 00:01 수정 2021.12.28 20:4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인국공 정규직 전환, 청년들 배신감에 공감"

"인국공 사태, 결국 핵심 지지층 위한 것"

"연공서열식 임금, 2030 공정과 안 맞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이날 젊은 세대가 가진 '공정'의 가치를 정면 위반했던 '인국공 사태(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태)'를 소환하며 젊은 세대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내기대위)' 간담회에 참석해 인국공 사태에 대해 "정치적으로 볼 때 이념 지향적 정권이 핵심 지지층을 확보해 결국 선거 때 쓰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국공 사태는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방문 이후 공사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공소 노조와 취업준비생 등의 반발을 산 일을 말한다.


윤 후보는 "인국공 사태 같은 일이 왜 벌어졌느냐. 이렇게 해놓으면 많은 청년은 불공정을 느끼고 반발하지만, 혜택을 본 사람들은 철저한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지하철공사가 비정규직 채용 때 공정한 기준없이 알음알음 채용했다가 천몇백명을 대거 정규직으로 돌리면서, 공정한 절차로 정규직 입사한 분들과 입사 준비했던 분들로부터 상당히 지탄받고 경찰에서 수사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론이 어떻게 됐는지는 듣지 못했다. 아마 유야무야 된 것 같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거기에 대해 많은 청년들이 공정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을 게 당연하다. 정치인들이 '너희들이 기득권'이라며 수년 동안 입사를 위해 준비했던 사람들 맥 빠지는 얘기를 했다"고 적극 공감했다.


이날 내기대위 간담회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윤희숙 내기대위원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에는 2030 세대 근로자와 구직자,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해 윤 후보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했다.


윤희숙 내기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비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전반적인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필요하다"고 맞장구를 치며 "아무 기준 없이 알음알음 같은 편이라 생각되는 사람만 받아서 자리를 줘버리는 일들이 이 정권에서 엄청나게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 후보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도 청년 세대가 가진 '공정'의 가치와는 맞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공급(功給)이란 건 한국과 일본에만 있던 것"이라며 "젊은 세대는 디지털 세대고, 산업구조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 고성장 시대의 노동 규범은 지금의 20·30세대에겐 더이상 유효한 규범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노동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일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가 됐기 때문에 근무시간을 줄여도 충분한 보상을 받고 합당한 생산성을 낼 수 있다"며 "각자가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게 20·30세대의 공정과 정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섭창구 단일화'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불만에도 "현재 거대 노조 체제에서 다양한 소수 노조가 분리교섭 요건을 완화해 교섭단위별로 사업주와 교섭하는 건 서로의 특성을 전제로 한 공정"이라고 동조했다.


그는 "미래를 여는 노동 개혁은 바뀐 산업사회와 구조를 기반으로 2030 세대가 느끼는 공정의 개념을 충분히 반영해서 열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근로자 대표제도나 교섭단위 분리요건을 완화해 다양한 교섭창구를 만드는 건 여러분 말씀을 충분히 수용해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를 진행한 윤희숙 내기대위원장은 "젊은 세대는 현재 자신들이 생각하는 공정가치와 현장이 일치되지 않는 데서 오는 좌절을 겪고 있다"며 "윤 후보는 그 간극을 메꾸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미래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일자리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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