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D-OLED, 파트너 생기는 것...시장 성장 계기
WOLED 지속적으로 진화...향후 경쟁력에 자신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홀로 이끌어 온 OLED 시장에 파트너가 생기는 것이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퀀텀닷(QD)-OLED TV와 관련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창호 부사장은 “저희가 혼자서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기는 것”이라며 “OLED 시장이 커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중 퀀텀닷 기반의 QD-OLED TV 제품을 발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지속 성장해 온 OLED T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올해 전체 TV 시장은 전년 대비 12% 역성장했지만 OLED는 약 70%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TV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협업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삼성과 LG간 협업으로 주목받았던 패널 교차 구매가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나 TV용 LCD 패널 공급으로 일부 협력해 온 사례가 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OLED에서 상호 협력이 이뤄지게 되면 규모나 의미는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다.
QD-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QD-OLED 패널을 탑재하게 되는데 생산 초기에는 수율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이미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협력의 손을 뻗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도 이러한 기대섞인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협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오 부사장도 “고객사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글로벌 주요 TV 업체 중 삼성전자와 유이하게 OLED TV 제품을 생산해 오지 않은 중국 TCL에 대해서는 “현재 OLED 패널 공급 관련 논의는 없다”고 언급했다.
오 부사장은 삼성의 OLED 진영 합류를 환영하면서도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QD-OLED는 적녹청(RGB) 가운데 청색(B·블루) 소자를 발광원으로 삼고 그 위에 적녹 퀀텀닷 컬러필터를 배치해 RGB의 세 가지 색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재 LG가 주력하고 있는 W-OLED는 적(R)·녹(G)·청(B)의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백색(W) 소자를 추가해 4개가 하나의 서브픽셀을 이루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호 차이가 있다.
QD-OLED가 W-OLED에 비해 색재현율과 시야각에서 강점이 있고 번인(burn-in·잔상) 문제에서도 비교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생산 초기인 만큼 당분간 W-OLED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오 부사장은 경쟁사 제품을 아직 본 적은 없지만 기술적 차이가 있더라도 색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방식이 거의 비슷할 것이라면서 W-OLED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W-OLED는 지속적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당 기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그동안 제품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장벽들을 부수고 있는데 저희뿐만 아니라 협력사, 고객사 노력들이 합쳐져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