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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대안 SMR 부상…두산 탈원전 수렁 벗어나나?


입력 2021.12.30 14:35 수정 2021.12.30 14:35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두산중공업, SMR 사업 다각화…경수로·고온가스형 투트랙

정부, 원전 유망 분야 핵심기술확보 추진…혁신형 SMR 개발 계획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두산중공업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탄소감축 대안 중 하나로 부상하며 두산중공업이 관련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발전 업황 부진과 국내 탈원전 정책 영향 등으로 경영악화에 직면했던 두산중공업은 SMR 주기기 제작·설계 분야에 경쟁력을 높여 부활을 꿈꾸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5년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과 원전 수출·해체 등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지난 27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0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2022∼2026)’을 확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원전 유망 분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경제성·안전성이 강화된 i-SMR 개발이 진행된다. 내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3년부터 표준 설계를 완료하고 핵심 기술 개발·검증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력 대선후보들도 SMR 개발과 연구에 긍정적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9일 공사가 중단된 경북 울진의 신한울3·4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혁신형 소형모듈 원전, 마이크로모듈 원전 등 차세대 기술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 22일 SMR 연구에 지속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기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원전이다. 전기 출력이 300MWe(메가와트일렉트릭)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기후온난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과 국내 탈원전·탈석탄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봤던 두산중공업에도 활력이 감도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엑스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고온가스로 방식 SMR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경수로 방식 SMR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중인 원전업체 뉴스케일에 원자로 모듈과 주기기도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2019년 뉴스케일에 4400만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으며, 올해 추가로 6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 엑스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SMR 제작 설계 용역을 수주했다.


기존 경수로 방식 뿐만 아니라 고온가스로인 엑스에너지에도 주기기 납품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두산중공업의 SMR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선제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SMR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발전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엑스에너지의 고온가스로 SMR의 설계 뿐 아니라 주기기 제작에도 향후 참여할 계획이어서 기존에 추진 중인 경수로 SMR에 고온가스로 SMR이 더해져 SMR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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