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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④] 공모주 잡아라…새해에도 IPO 열풍 이어진다


입력 2022.01.04 07:00 수정 2022.01.03 11:1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초대어 잇딴 등판...올해도 대목

LG엔솔 목표 시총 최대 70조

“대규모 IPO에 개인수급 영향”

올해 IPO 주요 기업 및 예상 시가총액ⓒ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새해에도 국내 증시는 기업공개(IPO) 풍년이 이어지면서 공모 규모만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은 호랑이의 해, IPO 첫 타자는 사상 최대 규모 공모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어 현대오일뱅크와 SSG닷컴 등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초대어’들이 줄줄이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상 최대어 LG엔솔 시총 2위 도전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25만7000원에서 3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만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역대 최고였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으로 상장하자마자 시총 톱 5위 안에 오르게 된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30%만 올라도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스피200 지수에는 3월 10일 동시만기일에 특례편입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중순 코스피 상장이 목표다. 희망 공모 가격은 5만7900~7만5700원으로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규모는 9264억~1조2112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 가격 기준 상장 후 시가 총액이 약 6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회사이자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보다 큰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9년 아람코에 지분 17%를 매각하면서 8조원 수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공모 과정에서 10조원 안팎의 몸값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 IPO를 계획한 기업 중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은 13개에 달한다”며 “시가총액이 큰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돼 펀드나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실제 초대형 신규 상장주는 상장과 동시에 지수 편입 가능성을 고려한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계열사 줄줄이 상장 시동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외연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지난 2020년 8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도 지난해 10월 주간사 선정을 마쳤다.


이커머스업계 IPO 최대어로 꼽히는 쓱닷컴은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벽배송의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은 1조원대의 몸값이 거론된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최근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해 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룹 계열사의 상장도 줄줄이 예고됐다. 카카오그룹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과 영상·음악 등의 다양한 콘텐츠 산업을 펼치면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약 1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했지만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재시동을 걸었다. 기업가치는 5조~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SK스퀘어 자회사 원스토어, CJ그룹 CJ올리브영도 상장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대규모 IPO들이 대기 중인 만큼 개인 수급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통상 증시에선 대규모 IPO 전·후로 자금 유출입이 크게 나타난다. 청약 후 환불일까지 증거금이 잠기기도 하고 상장하고 나서 해당 종목에 매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후 개인의 증시 전반 매수 대금이 감소하기도 한다. 올해도 이런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21조원에 달했고 이 중 공모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대어가 60%를 넘게 차지한다”면서 “새해에도 대어를 중심으로 IPO 규모가 3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대어의 상장은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 이동이 일시적으로 일어나며 개인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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