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S부터 슬라이더블까지…다양한 형태 눈길
모바일 OLED 기술 우위 이어가기 위한 행보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다향한 형태의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선보이면서 폼팩터(기기 형태)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접고 펴는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을 넘어 LG전자에서 끝내 보여주지 못한 롤러블(Rollable‧돌돌말리는) 디스플레이까지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앙코르 호텔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전시관을 마련하고 플렉서블(flexible‧신축성 있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제품별로 보면 현재의 폴더블에서 진일보해 2번 이상 접히는 디스플레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중 플렉스 S(Flex S)는 S자로 형태로 안팎을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으로 접는 방법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AI 기기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활용이 가능하다.
플랙스 G(Flex G)의 경우 두 번 접는 것은 플렉스 S와 같지만 두 화면 모두 안쪽으로 접힌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삼성 갤럭시 Z플립3처럼 시장 반응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이날 행사에서 모바일 OLED 설명을 맡은 김현구 삼성디스플레이 프로는 “플렉스 S의 경우 작은 형태로 만들었을 때 5인치 이하로 휴대성이 좋고 여성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며 “플렉스G의 경우 외부 노출 화면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충격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롤러블 디스플레이었다. ‘플렉스 슬라이더블(Slidable‧펼칠 수 있는)’로 명명된 해당 디스플레이는 7.3인치 FHD(1920*1080)로 좌우 확장이 가능하다. 시험용 제품으로 모터 작동 소리 등 전체적인 완성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디스플레이가 말리고 펼쳐지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김 삼성디스플레이 프로는 “기존 스마트폰의 폼팩터를 유지하면서 가로 방향 확장을 통해 대화면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평소에는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가 쉽고 확장시키면 멀티태스킹, 영상 감상 등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모터 없이 펼칠 수 있는 수동 모델도 만들 수 있다”며 “두께는 일반 스마트폰 대비 줄이는게 제한적이긴 하지만 향후 시제품이 나오게 되면 이보다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폼팩터 다변화를 두고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폼팩터 다변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완제품 제조사에 공급함으로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용 OLED 패널 점유율이 올해 6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출하량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용 OLED 점유율은 72.9%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랜 시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라며 “이를 타개하는데 폼팩터 다변화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