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경기력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1차전 0-2패
EFL컵 최다 우승은 리버풀과 맨시티가 보유한 8회
1차전에서 완패했으나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6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1-22 카라바오컵(리그컵)’ 첼시와의 준결승 1차전서 0-2 완패했다.
이로써 1차전을 내준 토트넘은 일주일 뒤 열릴 홈 2차전서 반드시 2골 차 이상의 대역전극을 만들어내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매우 오랜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임에 분명하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 때의 성과가 클럽의 마지막 우승이 되고 말았다.
마침 최근 EFL컵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조기에 탈락한 이번 시즌이다. 최근 4시즌 연속 및 2010년대 들어 무려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올 시즌 웨스트햄과의 16강전에서 패해 탈락의 충격을 그대로 떠안았다.
현재 4강에 오른 팀들은 토트넘과 첼시, 그리고 아스날과 리버풀 등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이다.
1960년 창설된 풋볼 리그컵은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부터 4부 리그(리그 2)까지 잉글랜드 내 프로 클럽이 참가하는 대회다.
출범 초기 홈&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전이 펼쳐지다 1967년 결승전부터 단판 경기로 변경됐다. 그리고 1981년부터 대회 스폰서 기업명을 붙이고 있는데 밀크 컵(~1986년), 리틀우드 챌린지 컵(~1990년), 럼벨로우 컵(~1992년), 코카콜라 컵(~1998년), 워싱턴 컵(~2003년), 칼링 컵(~2012년), 캐피털 원 컵(~2016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2017년부터 태국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카라바오의 스폰을 받아 ‘카라바오 컵’으로 열리고 있다.
EFL컵의 기존 최강자는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80년대에만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8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가 어느새 따라붙어 동률을 이룬 상황이다.
리버풀, 맨시티에 이어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가 5회 우승을 차지했고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4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만약 리버풀이 우승까지 도달한다면 맨시티를 제치고 다시 최다 우승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맨시티가 2010년대 6번의 우승을 차지할 당시, 현재 4강에 오른 토트넘, 리버풀, 아스날을 모두 결승서 꺾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우승 기회를 날렸던 이들 팀 입장에서는 맨시티의 조기 탈락이 반가울 수밖에 없고 결승행 의지가 더욱 불타오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