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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게임체인저? ①] "입원·중증환자 최대 55%까지 줄어들 것"


입력 2022.01.11 05:27 수정 2022.01.10 20:59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중대본 "먹는 치료제 일부 이번주 도입"…13일 전후 예상

전문가 "1순위 60대 이상 미접종자, 2순위 80대 이상 접종자"

"3순위 60~70대 접종자, 4순위 12~59세 기저질환자"

"가장 중요한 것은 투약시기, 3~5일 이내 복용…빠른 진단·투약이 중요"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이번주 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먹는 치료제(경구용 치료제)가 국내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먹는 치료제 도입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 도입이 판을 뒤바꿀 '게임 체인저'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입원 환자와 중증환자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계약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총 76만 2000명 분 가운데 일부가 이번 주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중대본은 "1월 중순에 화이자사의 경구용 치료제를 예정대로 도입한다"며 "도입 이후 최대한 빠르게 투약할 수 있도록 투약 대상과 공급기관 등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체적인 도입 물량과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도입 날짜는 13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한국 화이자사와 '팍스로비드' 40만명분에 대한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보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물량은 총 100만 4000명분이다. 제약사별로 보면 화이자사와 총 76만 2000명분, 머크앤컴퍼니(MSD)와 총 24만 2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가 입원 환자와 중증환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만큼의 효과를 보일지는 속단할 수 없고, 먹는 치료제의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우선순위를 나눠서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먹는 치료제의 도입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요소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특히 입원 환자와 중증환자 수를 15~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고위험군에 밖에 투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투여할 수 있을 것이다"며 "투약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 지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준중증·중등증병상에서 한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우선순위를 나눠서 투여할 경우 1순위가 60대 이상 미접종자, 2순위가 80대 이상 접종자"라며 "그다음으로 3순위가 60~70대 접종자, 4순위가 12~59세 기저질환자"라고 밝혔다. 설 교수는 특히 먹는 치료제의 도입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 "'게임 체인저'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하고 "약을 도입했을 때 '게임 체인저'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치료제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약 시기를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먹는 치료제는 3일에서 5일 이내에 먹어야 가장 효과가 크다. 즉, 빨리 진단하고 투약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진단을 빨리하기 위해서는 매번 선별진료소에 가지 말고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투약을 빨리하기 위해서는 독감에 걸렸을 때 동네 의원에서 처방받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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