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 1차전 이후 다리 근육 통증 호소
스프린트 잦은 플레이 스타일 상 다리 쪽에 잦은 부상 이어져
나이 들수록 신체 능력 감소, 롱런 위한 스타일 변화 고민할 시점
‘한국 축구의 보물’ 손흥민(토트넘)의 몸 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손흥민은 지난 6일(한국시각) 열린 첼시와 2021-22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9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그 다음날 다리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이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다음 A매치 기간(1월 24∼2월 2일) 전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이 부상 소식을 전한 것은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지난해 8월 열린 울버햄튼과 리그 2라운드 경기서 햄트스링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후반 25분 교체되는 과정서 다리를 다소 절뚝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9월 7일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는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출전 선수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손흥민은 영국으로 복귀했지만 곧바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에 세 차례나 부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모두 다리 쪽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겪은 바 있다.
어쩌면 그의 다리 부상은 필연적이다. 스프린트가 잦은 플레이 스타일상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 쪽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혹독한 일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 잦은 부상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제 한국나이로 31살인 손흥민도 서서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일각에서는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줄 때가 왔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침투에 능한 손흥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능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윙 포지션에서 순간적인 스프린트를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 잦은데, 자주 들리는 그의 부상 소식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제 롱런을 고민해야 할 때다.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호날두 역시 젊은 시절에는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지만 나이가 들면서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었다.
측면 공격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한 호날두는 순간 돌파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득점을 노렸다. 간혹 전성기 시절 선보였던 스프린트를 보여줄 때도 있지만 빈도는 줄었다. 오히려 지금은 경험을 앞세운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 역시 스피드만을 주무기로 하는 공격수가 아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과 탁월한 골 결정력은 EPL 최고 수준이다.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이제는 골문에서 최대한 가까이서 플레이하는 것이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소속팀서 포지션 변경이 어렵다면 대표팀에서만이라도 손흥민의 최전방 공격수 기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