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의도는 없는 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탄압받았다"는 발언으로 당내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이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약간 (선을) 넘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니 적절히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이재명 후보가 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가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문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지만,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반발이 잇따랐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내부를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반발했으며 김종민·신동근 의원 등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날 당 회의에서 "요즘 민주당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이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