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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향방은?…주담대 금리 6% 임박


입력 2022.01.13 10:25 수정 2022.01.13 10:2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채권전문가 57% '동결', 불확실성↑

美 연준, 3~4번 금리인상 시사 ‘촉각’

금리 올리면 주담대 6%·신용대출 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오는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금융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이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됐으나, 최근 채권전문가 100명 중 57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첫 인상 시기 1월? 2월?

13일 시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경기는 둔화되고,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를 거듭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만큼, 올해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은 명백하지만 그 시기를 두고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57.0%가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43.0%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직전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서는 90.0%가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 소속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1월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2.5%로 약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고, 1850조원으로 불어난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이 상당하는 점이 그 근거다. 시중 통화량 역시 한 달 새 약 40조원이 불어나며 금리 인상 명분을 쌓고 있다. 3월에는 대통령 선거와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종료 등의 변수가 있어 2월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올리고, 예상보다 빨리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0.00~0.25%에서 1.00~1.25%로 오른다. 나날이 강화되는 연준이 매파적 태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도 1월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최소 1.2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하반기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혜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인상 이후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 내년 1차례까지 총 2.00%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에 연준도 확실히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1월 인상이 확실시 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화되고 국내 경기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추이 그래프 ⓒ 뉴시스
◆ 올해 최소 1번은 올린다...영끌족 ‘비상’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지만 올해 최소 1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한은 금통위가 0.25%p 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는 현 1.0%에서 1.25%까지 올라간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으며 ‘영끌족’ 등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돼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것도 악재다.


한은이 그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까지 올랐다. 지난11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82~5.58%,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57~5.07%까지 치솟았다. 신용대출 금리는 3.44~4.73%로 상단이 5%에 육박했다.


만약 한은이 이달 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 변동형 주담대도 최소 0.25%p 오를 전망이다. 현재 주담대의 82.3%가 변동금리형으로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0.25%p 가계의 이자 부담은 1조83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고정형 주담대나 신용대출의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한은이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정부의 대출 총량관리 방침 등으로 시장금리가 1% 내외에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가 높은 대출이나 대부업체, 현금서비스 등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은 먼저 상환하는 등 대출 전략을 꼼꼼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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