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전망 긍정적…사상 최대 실적 확실시
스마트폰 등 전자·IT기기 호황에 부품 수요 ↑
자율주행·XR 신기술 적용 기기 증가도 긍정적
삼성과 LG의 대표 전자부품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완제품 업체들과 함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전자업계 호 실적 행진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자부품업계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호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자·IT기기에 대한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인쇄회로기판(PCB) 등 전자부품 수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사 모두 비수기인 4분기 실적 호조로 지난해 연간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4420억원과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매출 2조860억원·영업이익 2530억원) 대비 각각 17.1%와 26.5%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9조9780억원과 영업이익 1조4490억원으로 전년도인 2020년(매출 8조2000억원·영업이익 8140억원) 대비 21.7%와 78% 증가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이노텍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매출 5조623억원과 영업이익 4487억원으로 전분기(매출 3조7976억원·영업이익 3357억원)와 전년동기(매출 3조8428억원·영업이익 3423억원)를 모두 크게 웃돌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면서도 그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연결실적으로 잡히는 LG이노텍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실적으로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매출 9조2225억원·영업이익 8344억원)을 더하면 연간 실적은 매출 14조2848억원과 영업이익 1조283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코로나19 보복소비 효과 지속 여부가 관건이지만 전방산업 업황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자부품 수요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데다 중저가 제품에도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Optical Image Stabilize) 기능 등 고가 부품 적용이 확대되고 있어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또 패키지 기판의 초호황과 함께 전장용·산업용 MLCC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기의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10조6370억원과 영업이익 1조6680억원을 제시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LCC와 패키지 기판은 전방산업과 업황이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며 "2022년에도 영업이익 15% 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기존 부품 수요 호조에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기기와 전장관련 부품 사업이 추가로 기여하면서 실적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이 매출 14조89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5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자·IT기기 판매가 여전히 견조해 올해도 전자부품은 높은 수요를 형성할 것”이라며 “자율주행·가상현실(VR)·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적용한 하드웨어(HW)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도 전자부품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