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의힘에 '무속인' 공세
민주당 선대위도 역술인협회장에 '임명장'
민주당, 18·19대 대선 때도 무속인과 인연
하태경 "내로남불식 억지 비방 멈춰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속인' 관련 공세를 펼치는 것과 관련 '내로남불식 비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후보자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캠프 역시 무속인을 공식적으로 임명하고 활동하게 했다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한 무속인을 선대위 산하 '전국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임명장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은 중앙선대위 산하에 국민공동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한 무속인은 본인이 전국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임명장까지 공개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분을 평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표창장까지 수여했다"며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시민캠프는 문 후보 당선 기원 굿까지 지낸 바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윤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한 무속인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무늬만 윤핵관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무속 윤핵관이 있었다"며 대대적으로 공세를 편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무속인에게 공식으로 임명장을 발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4050 상설특별위원회 산하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한국역술인협회장 백운산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 '무속인 논란'이 제기된 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지난 2018년 12월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한 강헌씨도 재조명을 받았다.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임명한 강헌 대표는 음악평론가이자 명리학자로, 명리학과 관련한 저서를 2권 쓴 인물이다. 한 언론에 이 후보의 사주를 풀이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선대위에 자리를 내주고 굿까지 벌인 건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윤석열 후보에게 '무속인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혈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과 무속인의 인연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4일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한국역술인협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고, 19대 대선 당시에도 무속인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고, 18대 대선 당시엔 문재인 시민캠프가 '당선 기원 굿'을 지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야말로 무속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족도 생활 속에서 무속과 역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장남으로 보이는 인물이 포커 커뮤니티에서 '신내림 받은 할아버지한테 점을 보고 왔다'는 글에 '울 엄마 이거 많이 함'이라는 댓글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역시 민주당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억지비방을 멈추라는 것"이라며 "국민 염증만 불러오는 이런식의 네거티브는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