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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가전이 끌고 TV가 밀고…매출 70조 시대 개막


입력 2022.01.27 16:01 수정 2022.01.27 16:0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74조7216억…사상 최대

H&A ‘역대급’ 활약…연간 매출 27조1097억 달성

HE 올레드 대세화에 4Q 역대 최대 분기 매출

LG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LG전자가 지난해 가전과 TV ‘쌍두마차’의 활약에 힘입어 매출 70조 시대를 열었다. 맞춤형 가전이 주류로 자리 잡으며 ‘공간 가전’ 오브제컬렉션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TV시장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늘었다. 특히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회사측은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봤다.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LG전자 생활가전은 지난해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비록 하반기 원가 상승으로 수익에 다소 타격이 있었으나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실제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 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7조1097억원, 영업이익 2조22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 6조5249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물류비 확대로 44.8% 줄었다.


올레드 대세화 측면에서 고무적 성과를 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7조2186억원, 영업익 1조998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 4조9858억원, 영업이익 16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판매가 확대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전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차별화된 프리미엄 TV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VS사업본부는 4분기에도 5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른 지난해 총 영업손실은 9322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1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과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상회했다는 점이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6조9625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1조7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이는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으로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이어지고 동시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물류비 상승과 태양광 모듈 사업 성과 부진 여파로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LG전자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자원투입 비용을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한 올레드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과 함께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가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공급망 관리와 원가 절감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고성능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IT 제품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다 강화한다. 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리테일, 기업, 교육 등 주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수요를 적극 대응해 매출 성장과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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