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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인척 추석선물 공무원 직접 배달'...與 "지시 없었다"


입력 2022.02.05 02:00 수정 2022.02.05 07:3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배모 씨 "배달해야 한다"며 주소 전달

제보자 A씨, 관용차로 배달 후 보고

李 측 "직접 배송하라 한 사실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방송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친인척 추석선물을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이 직접 배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리처방, 장남 퇴원수속, 김혜경 씨 식사 배달에 이어 또 다른 공무원 사적 동원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직접 배송하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4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용차를 이용해 이 지사 친인척들에게 명절선물을 직접 배달했다. 총무과 5급 배모 씨가 주소를 알려줬으며, A씨는 일일이 배달을 한 뒤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에는 이 같은 정황이 담겨 있었다. 배씨는 "지사님 친척분들에게 배달해야 한다"고 했으며, 다음 날 배씨가 몇몇 주소를 전달하고 A씨는 총무과 "의전팀에서 받은 메모"라며 메모 한 장을 배씨에게 보낸다.


메모에는 '장모님' '둘째 형님' '막냇동생' '여동생' '처남' 호칭과 동네 이름, 고기와 사과 등 품목이 있었다. 지역명 없이 G라고 표기된 것도 있었다.


이 후보의 성묘 일정에 공무원들이 동원된 정황도 나왔다. 배씨는 "지사님이 추석 성묘를 가신다고 하니 제사를 준비해서 챙겨야 한다"며 "의전팀장이 ○○와 의논한대"라고 전한다. 이에 A씨는 "과일가게에 어떻게 주문할까요"라고 되묻는다.


A씨는 과일과 대추, 밤 등을 한 과일가게에서 받았는데 "경기도에서 왔다"고 말하면 가게 직원이 장부에 기록하고 물건을 줬다고 한다. 해당 과일가게는 경기도가 지난해 4천만원 넘게 업무추진비를 쓴 곳이라고 SBS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추석 무렵 친척에게 보낼 명절선물을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후보의 사비로 추가 구매했고, 직원에게 직접 배송하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비서실 직원에게 요청해 별도로 준비한 제수용품을 챙겨달라고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업무추진비로 성묘 관련 물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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