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TV토론 때 노출한 이견 이어가
安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먼저"
尹 "고각 미사일 방어에는 사드 뿐"
야권 후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추가 배치와 관련한 이견을 이어갔다. 4자 TV토론에서의 논쟁이 연장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일 SNS에 "사드 추가 배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ICBM 모라토리엄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불안한 정세에 대응하는 해법일 수도 있겠지만, 표를 노린 안보 포퓰리즘 성격이 더 커보인다"며 "소모적인 사드 추가 배치 찬반 논쟁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이 더 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체계 획득은 전시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다익선이겠지만, 국방예산은 한정돼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그리고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은 천궁2의 추가배치와 L-SAM의 고성능 개발에 집중하는 게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하고 난 뒤에, 사드 추가 배치 문제는 국민 여론과 외교적 상황을 고려해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미사일이 고각 발사를 통해 서울·수도권으로 날아오는 상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만으로는 안되고, 사드 추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고도 40㎞ 아래"라며 "그 이상의 고각 미사일에 대해 방어하려면 록히드마틴의 사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각 미사일을 방어하려면 사드와 개발 중인 L-SAM2, 두 가지가 있는데 L-SAM2는 개발하려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려 2030년이 돼서야 실전배치와 전력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사람으로 말하면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사드 도입이 일단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먼저 완성한 다음에 사드 추가 배치 문제는 천천히 검토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는 "사드 도입도 우리가 비용을 낸다고 해서 당장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그것 또한 시간이 걸린다"고 시급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