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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법카 논란 패러디 봇물…'이재명 희화화' 우려


입력 2022.02.06 00:01 수정 2022.02.06 06: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횡령한우' '갑질의 여왕' 등 SNS 확산

직관적인 의혹 구조에 대중적 파급력

'희화화된 이재명' 與 지지층 위축

일부 與인사, 어설픈 대응에 역풍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부인 김혜경 씨 관련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른바 '김혜경 황제의전'으로 시작된 경기도 공무원 사적 동원 의혹이 대리처방·법인카드 불법 사용 논란으로 확대되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가도에 이번 사안이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의혹의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 △'갑질'과 같이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라는 점 △녹취와 사진 등 증거자료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 다수의 분석이다. '조국 사태' 당시 복잡하고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사모펀드 의혹보다 표창장 위조와 입시비리에 대중의 관심이 더 쏠렸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패러디물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등장한 '횡령 한우'가 대표적이다. 김혜경 씨의 의전 사례로 제시된 대리처방, 옷 정리, 음식배달 등을 묶어 '갑질의 여왕'이라는 포스터도 등장했다. 또한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도둑이 너무 많은 것"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여보 나야, 놀랐죠?"라고 말하는 김 씨의 사진을 붙인 게시물도 다수 유포됐다.


특히 '문파'라 불리는 강성 친문 진영 SNS를 중심으로 패러디물이 급속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민주당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세력으로,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부정적이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우리들이 옳았다"며 "지금이라도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문 트위터리안 더레프트가 제작한 김혜경 씨 갑질 논란 패러디물 ⓒ트위터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희화화'가 대중적으로 설득력을 얻어 가는 현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중도확장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지지층으로 하여금 '부끄러운 후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박근혜의 수첩공주, 반기문의 에비앙 생수, 홍준표의 돼지 발정제와 같이 매개물을 동원한 희화화는 어렵지만 한번 작동하게 되면 강력한 상징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희화화가 일부 지지세력에 머무는 게 아니라 대중성을 갖게 되는 순간 판을 뒤집기는 상당히 어려워진다"고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이 후보에게 높은 도덕성을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고기 법카' 논란 등에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를 대신해 지지를 호소해 줄 사람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지지층 결집력이 이완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민주당 인사들은 해명에 애를 먹고 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한 시사방송 촬영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며 "변호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불편하다"고 적었다.


어설프게 대응했다가 역풍을 맞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대리처방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도 내과, 치과, 한의원이 있는데 국회의원이 처방받을 때 본인이 직접 가겠느냐"고 했다가 국회의원 전체를 범죄자로 만들었다는 빈축을 샀으며,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제보자에 대해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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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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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세상 2022.02.06  10:04
    그치 파장이 커지고 있지 막을수도 없어 이제 도리도리 아저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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