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화적 우주개발' 명분으로
ICBM 전용 가능한 위성기술 확보
올해 일곱 차례 무력시위를 감행한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가장한 전략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광명성 4호' 발사 6주년을 기념하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전용 가능한 기술을 토대로 쏘아 올린 광명성 4호의 '성과'를 언급하며 "우주 정복을 위한 길은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중장기 국방 계획을 수립하며 '군사정찰위성 운용' 의지를 피력한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7일 광명성 4호 발사 6주년을 맞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관계자들의 소감을 전했다.
윤순영 부원은 "우주 정복을 위한 길은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것이며 그 길에서 세상을 놀래우는(놀라게 하는) 주체조선의 영웅신화는 끊임없이 창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7일 서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ICBM에 활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를 이용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린 바 있다.
다만 북측이 지상관측 영상을 공개한 바 없고,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 신호를 주고받은 사례도 없어 '깡통 위성'으로 평가된다.
박준철 국장은 "인공지구위성의 설계로부터 제작과 조립 발사와 발사부 관측에 이르는 모든 것을 100% 국산화한 것이야말로 강국건설에서 이룩된 기적중의 기적이었다"며 "첨단과학 기술의 종합체라고 할 수 있는 우주과학 기술을 짧은 기간에 세계적 수준에로 끌어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불과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우주개발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대 비약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북한이 최근 "평화적 우주개발 정책 실현"이라는 목표를 지속 강조해온 만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4월 15일) 등을 계기로 위성 발사를 명분 삼은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최고인민회의 메시지 촉각
정부는 우선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 동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발신한 전례가 있어 상반기 한반도 정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날(6일) 회의 개최를 예고했던 북한이 아직까지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아 회의 장기화 및 일정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올해 2월 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면서도 "7일 현재까지 개최 관련 보도는 없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4월에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4월 10일에 개최한다고 공시하고, 사전 예고 없이 이틀이 지난 4월 12일에 개최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다른 회의체의 경우 하루 이상 회의가 지속될 때 회의 종료일에 개최 사실을 한꺼번에 보도한 사례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북한 매체의 광명성 4호 발사일 기념 보도와 관련해선 "북한이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이를 기념일로 지정하진 않았다"면서도 "해당 일자에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기념 보도를 여러 차례 해왔다. 오늘 북한 라디오 보도도 과거 보도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